궁중 어릿광대의 삶은 고달픕니다.
매일같이 타락한 귀족들의 비위를 맞춰 주고,
국왕 폐하의 화풀이 상대가 되어 드리는 것은 물론,
이제는 두 왕녀님 사이에서 외줄 타기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저의 영원한 주군이신 첫째 왕녀님.
그리고 아직 너무 어리고 순수하신 둘째 왕녀님.
“태어나서 한 번도 왕이 되지 못한 나를 상상해 본 적 없다.
지금 와서 앞길이 가로막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하지만 그 아이는 겨우 열 살 아닙니까.
“왕좌를 위협하는 정적임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광대들은 언제나 아이들의 동심을 보호해야 하는걸요.
“신에게 맹세코, 그 아이는 반드시 소거될 것이다.”
왕녀님,
당신께 바치는 충성에는 피비린내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함께 바라보는 달은
어찌 이리 아름다운지요.
두 명의 왕녀,
한 개의 왕좌.
이 이야기는 희극일까요, 비극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