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종이 8
고장 난 몸 9
장미 10
이유 11
커피 12
사랑이란 무엇일까 13
마라톤 14
인연이란 15
국밥 16
너라는 존재 17
봄 18
내가 싫어하는 것들 19
눈 20
장미 21
연필 22
들꽃 23
지우개 24
하늘 25
한 줌을 쥐고 26
하루 27
비 28
등차수열 29
맛 30
솜사탕 31
목욕탕 32
눈 2 33
새벽 2 34
의자 35
책꽂이 36
비 2 37
선 38
소낙비 39
삶 40
성장통 41
한숨 42
이슬 44
시선 45
상처 46
이방인 47
아파트 48
행성 49
그날의 달-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 50
직지사역 51
갯벌 52
안경 53
0416 54
비누 55
선풍기 56
바람 57
창문 58
뜨개질 59
편지- 김춘수의 시 ‘꽃’을 변형하여 60
새벽 61
그림자 62
밤하늘의 별마저도 63
가을 64
“사람의 마음은 어찌나 종이 같은지
한번 만나서 선을 그으면 지워도 흔적이 남게 되고……”
열여덟 살 시인은 사람의 마음을 ‘종이’ 같다고 했다. 먹물이 번지면 종이가 더러워지듯이 눈물 한 방울 떨어지면 마음도 얼룩덜룩해진다. 야속하게도 마음은 깨끗하고 좋은 기억보다 더럽고 슬픈 기억을 더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마음이 이토록 절망 아래 있다 할지라도, 하루가 지나면 어김없이 새벽이 찾아오는 것처럼 마음에도 동이 튼다. 이 빛의 시간에 우리는 사랑도 하고 서로를 감싸 안아본다.
이 시는 그런 상처들을 직시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올 희망을 놓지 않는다. 시인의 감정을 함께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