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도 목사는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의미 있는 마귀체험과 환상체험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보편적으로 우리들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분석과정 속에서 그와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 즉 그의 생애를 찬찬히 관찰해 가는 과정에서 나는 나 자신의 무의식까지 돌이켜 보는 시간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내가 이용도 목사를 분석하고 있는 게 아니라 어느새 그가 나의 무의식을 분석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하여간 나는 일천한 이 연구 중에 이용도 목사를 통해 스스로 감동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 신앙의 물음들이 하나 둘 풀려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 동안 나에게 왜 하나님이 필요했는지, 그리고 이 시점에서 왜 하나님은 나를 필요로 하는지를 얼핏 경험하였다. 내가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갈망은 흔한 것이라서 감동스럽다고 하기에는 낯간지러운 것인데, 하나님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크나 큰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