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를 진솔하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어린 왕자》!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은 이 책은 꾸미지 않은 진솔하고 간결한 문체와 마치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행기 조종사이며, 세계의 소설사 최초로 하늘을 소재로 삼은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인 《어린 왕자》는 지금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는 B-612라는 아주 작은 별에서 살았는데, 그곳에는 무릎 높이의 화산 세 개와 허영심과 자만심이 가득한 장미 한 송이가 있었습니다. 어린 왕자는 매일 화산 구멍을 청소하고 장미에게 물을 주고 바람에 꺾일까 봐 유리덮개로 씌워주며 보살폈지만 장미는 자존심만 내세우며 어린 왕자에게 차갑게 굴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장미의 본심을 알게 됩니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나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권위가 존중되기를 원하는 전제군주, 허영심으로 가득한 남자,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시는 술꾼, 소유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가, 가로등을 켜고 끄는 일에 중독된 사람,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세상의 지도를 그리는 지리학자인데 이들 모두가 ‘어른들이란 정말이지 이상하단 말이야.’라는 말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모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들 각각의 어른들은 저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지만 ‘자신이 원래 있던 곳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급하게 열차에 몸을 싣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찾으러 가고 있는지 모르는’ 어른들인 것입니다.
드디어 지구에 도착한 어린 왕자는 ‘여우’를 만납니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짐의 의미에 대해 알려줍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며 또한 책임감도 뒤따른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장미가 길가에 피어 있는 수천 송이의 장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던 어린 왕자는 여우의 말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더 이상 자신의 장미는 보통의 장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을 주고 덮개를 씌워주고 관심과 사랑으로 오랜 시간을 자신과 함께했던 장미는 이미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졌고 어린 왕자 역시 장미에게 길들여져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여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생텍쥐페리는 여우의 말을 빌려 눈에 보이지 않는 관심과 노력 그리고 사랑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와 관계를 맺은 것들에게 쏟은 시간과 정성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하고 간절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그 평범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결국 여우를 통해 서로를 길들임으로써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과, 세상에 둘도 없는 오직 하나뿐인 존재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은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장미에게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어차피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혼자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니까요.
이 작품의 결말은 비행기 조종사인 ‘나’는 고장 난 비행기를 고쳐서 자신이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고, 어린 왕자도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걸로 끝을 맺습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줍니다. 껍데기에 불과한 육체를 아주 멀리 있는 자신의 별까지 가져갈 수 없기에 뱀의 도움을 받아 죽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자신은 죽은 것이 아니므로 슬퍼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지금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모든 것들은 그 안에 불변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공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는 아마도 ‘사랑’일 것입니다. 생텍쥐페리는 이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은 ‘사랑’이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순수함을 되찾고 싶고 지켜내고픈 욕망도 결국 그 순수함을 사랑했기 때문이고, 서로를 길들이는 것도 결국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텍쥐페리는 헌사에서 이 작품을 어른에게 바친 것에 대하여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은 어린이와 동심을 잊고 사는 모든 어른들에게 바치는 책인 만큼 모두가 읽어야만 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순수하고 마냥 행복한 어린이들은 이 작품과 더불어 그 순수함을 오래오래 지켜나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