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그리고 김정은이 있었다
1장 비극과 도피의 여정
구소련 ‘아버지’라는 트라우마_ 비극으로 점철된 스탈린 자식들의 삶 | 서영표
쿠바 ‘아버지의 왕국을 떠나 미국의 확성기가 되다’ _ 피델 카스트로의 딸 알리나 페르난데즈 | 김성경
이탈리아 ‘나는 당신의 딸이 아니다’_ 베니토 무솔리니의 맏딸 에다 치아노 | 이형석
루마니아 흡혈의 DNA를 거부한 드라큘라의 자식_ 차우셰스쿠의 아들 | 김재민
역사 프리즘-비극의 탄생 | 아버지는 어떻게 벗어날 수 없는 비극이 됐는가?
2장 부패와 폭력의 승계자들
이라크 괴물이 낳은 괴물 _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 | 이형석
인도네시아 철권통치가 만든 독재와 부패의 결정판 _ 수하르토의 아들 토미 | 서영표
리비아 세기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 ‘가문의 영광’_ 카다피의 자식들 | 정규식
역사 프리즘-괴물의 계보학 | 독재라는 악은 어떻게 필연적으로 반복되는가?
3장 망령의 부활
필리핀 민중의 피로 지은 천년 왕국의 꿈_ 복권을 시도하는 마르코스의 자식들 | 강상구
스페인 ‘아버지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거부하다’_ 프랑코 총통의 딸 카르멘 | 김성경
칠레 비틀린 향수가 부른 독재의 유령_ 피노체트의 맏딸 루시아 | 강상구
한국 최초의 부녀 대통령…아버지는 총탄으로, 딸은 탄핵으로 물러나다_박정희의 맏딸 박근혜 | 이형석
북한 김일성의 신화를 넘어, 김정일의 실패를 딛고, 김정은의 나라로 _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 이형석
역사 프리즘-선악의 피안 | 부활하는 망령, 망각과 향수가 부른 코미디
늘 인물에 관심이 많아 글로벌 미디어나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더라도 꼭 인물 중심으로 살펴보곤 하는 내가 매번 놀라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대부분이 한결같이 ‘아버지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주제로만 책을 써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독재자의 자식들》 원고를 받아보고 ‘그래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2편의 흥미진진한 역사 드라마가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드라마 같은 역사, 역사 같은 드라마! 내가 드라마 또는 다큐 PD라면, 모두 작품으로 만들고 싶을 만큼, ‘미시적 관찰’과 ‘거시적 배경’의 섬세한 융합이 이 책 한 권에 들어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단절’ 또는 ‘세습’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평범한 아버지를 둔 자식들에게도 이 책은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 교수)
도대체 권력이란 무엇인가??내가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뒤트는가? <부러진 화살>에서 개인을 농락한 것은 사법 권력이었고, <남영동 1985>에서 고귀한 영혼과 육체를 짐승처럼 유린한 것은 독재 권력과 그 하수인들이었다. 이 책은 비틀린 개인과 폭압적인 세계의 독재 권력,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개인들의 삶을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인간의 가장 극적이고 근원적인 관계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집권자에 따라 민주주의의 진전과 후퇴를 반복하는 허약한 우리 사회가 비극을 돌이키지 않기 위해 반드시 반추해야 할 역사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현실은 때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이며, 역사는 종종 순진한 믿음과 때 이른 망각에 엄혹한 대가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 정지영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