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선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어권의 좋은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으며, KBS 월드라디오 프랑스어 채널을 통해 다양한 국내 소식을 해외에 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수학』, 『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 『라페루즈의 세계 일주 항해기』, 『오늘도 궁금한 것이 많은 너에게』, 『다르면 다 가둬!』 등이 있다.
내 사랑, 수학
_수학이 지긋지긋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1부_수학으로 일상 속 함정에서 빠져나오자
1. 페이스북을 믿지 마세요!
2. 수학을 알면 피카소가 될 수 있다
3. 드라마 속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4. 신발 끈을 매다 문득 궁금해졌다
5. 소파를 복도로 끌어내는 법
6. 뻔한 조언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
7. 수학을 포기하면 언젠가는 위험해진다
8. 과연 일기 ‘예보’는 가능할까?
9. 예방 접종을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10. 소리만으로 북 모양 맞히기
2부_엉뚱한 예측은 이제 그만하자
11. 남녀가 함께 살 때 알아야 할 것들
12. ‘수학적’으로 게임하기
13. 레알 마드리드 vs 아틀레티코, 과연 승자는?
14. 길을 잃지 않으려면 인공위성 몇 개가 필요할까?
15. 쓰나미가 밀려오면 어디로 가야 할까?
16. 풍선으로 상금 백만 달러를 받는 방법
17. 줄 서기만 잘해도 월가에 입사할 수 있다고?
18.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주사위부터 던져보자
19. 비둘기, 머리카락, 그리고 의자
20. 참이냐, 거짓이냐, 기준이 문제로다
3부_수학이 어렵다고 투덜대기 전에!
21. 가케야 바늘로 주차하기
22. 파도타기 응원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23. 파티에서 당신과 인사한 사람의 수는?
24. JPEG 파일과 셀카에 관하여
25. 스도쿠로 아는 체 좀 하고 싶다면?
26. 선물 포장지 아끼는 방법
27. 도넛과 재봉틀이 무슨 상관일까?
28. 바이러스는 왜 하필 이십면체일까?
29. 엄마보다 정리를 잘할 수는 없겠지만
30. 트위터로 실업률을 알 수 있다고?
4부_비록 수학이 당신의 삶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31. 줄무늬 셔츠를 입고 사진 찍을 때
32. 셰익스피어도 사랑한 명제 퀴즈
33. 올라가고 내려가고, 경매 호가의 유형
34. 유리병 속 사탕은 몇 개일까?
35. 사람보다 똑똑한 비둘기
36. 얌체 같은 가짜 계정 귀신같이 알아내기
37. 전선을 끊기 전에 생각할 것들
38. 환경미화원과 택배기사는 어디로 다닐까?
39. 비슷한 꼴은 죽어도 못 참겠다면
40. 인과관계는 상관관계를 수반하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5부_실수와 무리수를 즐기는 그날까지
41. 지하철 노선도마저 수학이라니
42. 점점 더 발붙일 곳 없어지는 지구
43. 점쟁이 문어보다 신통한 수학
44. 비행기는 정말 직선으로 운항할까?
45. 알고리즘 기원이 개미라니!
46. 구글은 수학으로부터 시작됐다
47. 상자로 정확하게 계량하는 방법
48. 엘리베이터 앞에서 더 이상 날씨 이야기는 하지 말자
49. 그날 밤 몬테카를로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50. 백악관을 농락한 그 남자
수학이 지긋지긋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믿는
안타까운 사람들에게
수학은 어렵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수학을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하지만 ‘수포자’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따로 있지 않다. 수학을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수학, 꼭 알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은 ‘아니오’다. 수학을 몰랐을 때 각자의 삶이 더 어려워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수학을 안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수학은, 넓게는 사회, 좁게는 나의 일상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생활 곳곳에 숨겨진 수학을 발견하면 놀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세상이 수학 없이 돌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느끼는 감정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제라도 수학을 배워야 할까? 앞서 말했듯 수학을 꼭 배워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현재의 일상은 수학의 근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고 앞으로는 더더욱 그럴 거라는 예측이다. 그렇다면 수학과 일상의 연결 지점에서 수학을 이해하는 노력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최소한의 수학적 논리력이 이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도록 말이다.
우리는 수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에서 살지만 그 사실을 모른 채 산다. 아니 어쩌면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수학자처럼 모든 수에 의심을 품는다거나 프로그램 속 수학을 발견하면 기쁨에 빠져 박수를 치고 좋아할 수는 없을지라도, 매번 같은 번호를 찍으면 언젠가는 로또에 당첨된다는 믿는 사람, 휴가에 다녀와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면서도 파일 확장자 jpg.에 관심도 없는 사람, SNS의 관계에 따라 자신의 시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눈치 못 채는 사람까지는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 모든 것을 살피는 데 필요한 게 바로 수학이다. 학문이라는 거대한 허들로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 수학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수학적 사고와 수학적 논리력을 기를 수 있다.
분명하게 밝혀둔다. 수학은 재미있다!
수학 바깥의 일상에서 수학을 찾는 건 게임과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고 싶다면, 수학부터 시작해보자.
유리병 속 사탕 세기, 빽빽한 골목길에 주차하거나 복도로 소파를 옮길 때, 날씨를 예보하는 순간, 하다못해 신발 끝을 매는 순간과 남녀가 함께 살 때도 수학은 곁에 있다. 다만 우리가 수학과 연결 짓지 못할 뿐이다. 이 책을 보면 알 것이다. 수학이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눈에 띄기를 기다리는지.
이 책의 저자 클라라 그리마는 스페인 세비야대학교 수학과 교수이자 수학 블로그 운영자다.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상 속 수학의 재미를 밝혔고 스페인 최고 대중과학상, 교육 블로그상, 교육 웹사이트상을 받았다. 그녀는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차근차근 설명하다가도 어려운 건 접어두고 유쾌하게 말한다. 그녀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위대한 수학 정리와 공식들이 우리 곁에 와 있다. 그 누구라 해도 수학을 놀이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에 빠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