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4반. 이름은?”
“아, 한도요입니다. 3학년 4반 한도요.”
중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방학을 앞두고 있던 초여름의 어느 오후,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그림에 반해 이름을 알려 주었고 마음을 빼앗겨 버렸었다.
그로 인해 저 역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희수야. 문희수.”
고등학교 3학년. 방학을 앞두고 있던 초여름의 어느 저녁,
처음 본다고 생각했던 이에게서 알 수 없는 익숙함을 느꼈다.
그리고 머지않아 실은 과거의 그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