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원, 너 그거 아냐?”
“뭘.”
“생각해 보니까 네가 내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했더라.”
가족에게 상처를 받고 기댈 곳 하나 없던 두 사람이었다.
세상에 혼자 남겨졌을 때,
어쩌다 만나게 된 인연으로 서로에게 하나뿐인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언제 그만둘래?”
“뭘 그만둬?”
“가족. 언제라도 그만둔다면서.”
그리고…… 사랑하게 되었다.
“어이, 꼬맹.”
처음 가족이 되었던 날, 그 바닷가에서처럼 태인이 채원을 불렀다.
“내가 널 사랑한다면 어떡할래?”
그 말에 긴 여운에 취한 듯 채원의 감았던 두 눈이 천천히 떠졌다.
이번에도 역시나 생각할 필요가 없는 사랑스러운 물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