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의 화가,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
하나의 내면에서 모두의 감정을 길어 올린 절규의 화가
“숨 쉬고, 느끼고, 아파하고, 사랑하는 인간을 그려야 한다”
모두 겪었거나 모두 겪고 있는 삶의 생생한 감정들, 고독과 절규의 무대 노르웨이 그리고 뭉크 예술의 영감을 찾아서
“나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본 것을 그린다.“ - 에드바르 뭉크
- 뭉크의 작품들의 영감이 된 배경지를 탐방하는 특별한 예술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 도서 소개
2012년 소더비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오늘날까지 수많은 패러디를 낳는 걸작 〈절규〉,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이자 전 세계인의 예술가, 뭉크!
“숨 쉬고, 느끼고, 아파하고, 사랑하는 인간을 그려야 한다”
모두 겪었거나 모두 겪고 있는 삶의 생생한 감정들,
고독과 절규의 무대 노르웨이 그리고 뭉크 예술의 영감을 찾아서
- 뭉크의 작품들의 영감이 된 배경지를 탐방하는 특별한 예술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뭉크의 대표작 〈절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 작품 중 하나다. 뭉크는 몰라도 〈절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이 작품의 파스텔 버전은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1,400억 원에 이르는 당시 사상 최고가에 판매되었고, 두 번의 도난 사건으로 세계적인 이슈를 낳기도 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나 텔레비전 등에서는 여전히 〈절규〉의 해골 같은 얼굴과 표정과 제스처를 따라 하고, 앤디 워홀을 비롯한 현대 미술가들은 뭉크의 작품들을 모티프로 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르웨이인이 가장 사랑하는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이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예술가 뭉크. 그는 당시 대부분의 화가들처럼 풍경이나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았다. 대상을 관찰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 것, 자신만의 기억을 그리려고 했다. 자신의 감정에 지극히 솔직했으며, 자기 내면의 심연으로부터 그림의 대상을 찾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뭉크 자신의 ‘그림일기’와 같다고도 할 수 있다. 뭉크가 서양 미술사에서 ‘현대 표현주의 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걸작 〈절규〉가 탄생한 배경에서 시작해, 고독했던 한 인간 뭉크가 위대한 화가가 되기까지 그의 삶과 예술을 이해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가 태어나 자라고 생을 마감한 노르웨이에서 화가로서 전성기를 이끈 베를린과 파리까지, 뭉크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인간 뭉크의 대한 깊은 연민과 함께 그의 작품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독’과 ‘절망’의 아이콘 뭉크,
비극적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뭉크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고독’이다. 그는 평생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열세 살 때는 누이 소피에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아 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에 짓눌려 살았다. 중년 이후에는 알코올 중독과 신경 쇠약으로 고통받았으며, 말년에는 오슬로 외곽에 있는 에켈리에 정착해 외부와 차단한 채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자연스럽게 그는 삶과 죽음의 실존적인 고민에 몰두했다. 그의 대표작 〈절규〉를 비롯해 〈아픈 아이〉 〈칼 요한 거리의 저녁〉 〈마돈나〉 등은 그 고뇌를 정면으로 마주하여 매혹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이다.
뭉크 스스로가 “오스고쉬트란드를 걷는 것은 내 그림들 사이로 걷는 것과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곳은 그의 고국인 노르웨이이다. 국토의 95퍼센트가 야생의 땅이고, 무채색의 황량한 겨울 풍경과 강렬한 원색의 여름 풍경이 공존하는 곳, 노르웨이는 뭉크에게 거대한 고독의 무대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유성혜 작가는 뭉크의 예술을 꽃피우게 된 요소로 노르웨이의 광활하고 황량한 자연환경과 극단적인 계절 변화 속에서 생존해온 노르웨이인들의 기질에 주목한다. 거친 자연조건 속에서 기나긴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어둠을 견뎌내야 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고독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뭉크에게 고독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이자 동시에 원동력이기도 했다. 뭉크는 혼자여서 외로웠지만, 평생에 걸쳐 철저하게 혼자인 삶을 추구했다. 그래서 뭉크의 삶 그리고 뭉크의 작품에서 북유럽 특유의 고독한 감성이 묻어난다고 할 수 있다.
〈생의 프리즈〉, ‘오슬로 대학 강당 벽화’
혁신적인 예술가 뭉크의 새로운 모습
뭉크는 여러 번의 혁신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모티프를 어디까지 변주할 수 있는지 실험했고, 이러한 시도를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에까지 확장했다. 그래서 〈절규〉 〈마돈나〉 〈아픈 아이〉 등 그의 작품들은 다수의 버전이 존재한다.
또한 그는 전시 기획에 있어서도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였다. 뭉크가 살던 시대에 화가들은 그림에 담을 모티프, 주제, 화풍, 기법에 집중했을 뿐 작품을 어떻게 전시하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뭉크는 그림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림 하나하나를 모아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을지, 그림을 어떻게 전시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 연장선상에서 뭉크 예술과 인생의 집대성이라 할 만한 〈생의 프리즈〉가 탄생했다. 〈생의 프리즈〉는 삶과 사랑과 죽음 등 인간 삶의 여러 모습을 주제별로 엮어 보여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작 아이디어였다.
또 그는 공공 미술에까지 자신의 예술 영역을 넓혀나갔다. 작품 활동 초기부터 자신의 주변 환경과 심리적 경험에 집중했던 뭉크는 중년을 지나면서 좀 더 원대한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데, 그 작품이 바로 오슬로 대학 강당 벽화다.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뭉크의 작품으로 ‘오슬로 대학 강당 벽화’를 꼽는다. 지금도 이 벽화를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슬로 대학은 노르웨이의 유명한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작품에 아로새긴 사랑, 죽음, 삶……
예술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
죽을 때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던 뭉크는 죽기 전, 오슬로 시에 자신의 작품들을 기증했다. 그 작품의 수를 헤아려보면 회화 약 1,150점, 판화 약 1만 7,800점, 드로잉 및 수채화가 약 4,500점에 이른다.
뭉크는 인생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순간들을 모두 그림에 담아냈다. 〈절규〉 〈키스〉 〈이별〉 〈마돈나〉 〈마라의 죽음〉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뭉크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뭉크가 평생에 걸쳐 그림으로 표현한 고독과 절망과 죽음은 오히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비극적 경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도 언젠가 겪게 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역설적으로 삶을 갈구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뭉크의 작품들은 뭉크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거기에는 보편적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연민과 성찰, 철학이 녹아 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은, 뭉크가 느낀 감정들이 특별했던 것이 아니라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고민들과 경험들, 느껴봤던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뭉크의 그림들은 여전히 큰 감동을 선사한다. 뭉크의 작품이 한 세기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예술로 삶과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내 그림들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 더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_「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