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M. G. 르 클레지오 J. M. G. Le Clezio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태생의 부모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항구도시 니스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은 그의 삶과 글쓰기에 깊은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후 니스, 엑상프로방스, 런던, 브리스톨 대학에서 수학했다.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열병』 『홍수』 등의 작품을 통해 대도시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감과 물질문명에 희생되는 왜소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초기 작품에서 현대 문명 속 인간의 불안을 주로 다루던 르 클레지오는 1967년부터 중남미를 비롯해 제3세계를 여행하면서 서양이 아닌 다른 문명으로 눈을 돌린다. 시원始原의 자연 속에서 훼손되지 않은 인간 본원의 감성을 발견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작품세계의 변화로 이어지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폴 모랑 문학대상 수상작 『사막』을 비롯해 특유의 시적 서정성을 바탕삼아 『성스러운 세 도시』 『황금 물고기』 『하늘빛 사람들』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문학으로서 세계 여러 문명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고자 하는 르 클레지오의 주요 작품으로는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 『우연』 『타오르는 마음』 『아프리카인』 『허기의 간주곡』 『라가?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 등이 있다. 2009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옮긴이 최수철
1958년 춘천 출생.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맹점」이 당선된 후, 창작집 『공중누각』 『화두, 기록, 화석』 『내 정신의 그믐』 『분신들』 『모든 신포도 밑에는 여우가 있다』 『몽타주』 『갓길에서의 짧은 잠』 『포로들의 춤』, 장편소설 『고래뱃속에서』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 4부작, 『벽화 그리는 남자』 『불멸과 소멸』 『매미』 『페스트』 『침대』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 장편동화 『물음표가 느낌표에게』를 출간했다. 윤동주문학상(1988), 이상문학상(1993), 김유정문학상(2009), 김준성문학상(2010)을 수상했으며,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매혹』 『우연』 『타오르는 마음』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