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김호영 | 위고 | 2018년 05월 1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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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식어가는 심장과 뇌를 데우는 시간
삶의 일부분이라도 영화의 시간으로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잘 만들어진well made’ 영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감동, 재미, 긴장, 충격 등을 적절하게 섞어서 만든 영화가 곧 좋은 영화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영화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비슷한 이야기와 사건들, 비슷한 주연배우와 조연배우들, 심지어 비슷한 유머와 비슷한 감동까지, 첫 공정부터 마지막 포장까지 완벽하게 기획되어 출시되는 공산품처럼 철저하게 기획되고 계산된 이 ‘비슷한 영화’들은 해마다 일정한 수익을 올리며 한번 장악한 국내 영화 시장을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비슷비슷하게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들 덕분에, 우리의 사유 구조와 감성 구조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서로 비슷한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척박한 현실 앞에서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영화는 안식이 아니라고. 영화는 어디까지나 불편한 자극이며 결말을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스펙터클이라고. 영화는 날카로운 빛처럼 우리의 눈을 찌르고, 일순간이나마 우리의 의식을 꼼짝 못하게 붙들며, 둔중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그 불편한 시간을 통해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식어가는 우리의 심장과 뇌를 다시 데울 수 있고, 날마다 조금씩 화석화되어가는 우리의 감정과 사유를 깨뜨려, 살아 있게 만들 수 있다고. 그 과정에서 뜨거운 감동을 얻든, 황홀한 희열을 얻든, 잔잔한 위로를 얻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운이다. 삶의 일부분이라도 영화의 시간으로 바꾸고 싶은 이들, 가끔은 영화의 화면 속에 뛰어들어 빛과 소리의 흐름에 생을 온전히 내맡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동시대 미지인들과 나 사이에, 그 비현실적인 시간, 지극히 영화적인 시간에 대한 교감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 : 김호영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 영화 이미지 연구로 영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프랑스 영화의 이해』『그리스 문화와 헬레니즘 문화』『패러디와 문화』(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인생사용법』『알렉산드리아』『영화 속의 얼굴』 등이 있다.

목차소개

프롤로그 그렇다, 이 책은 이들의 영화를 위해 쓰였다

1.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_누구도 그냥 늙지 않는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2. 35 럼 샷 _아빠와 딸, 그리고 기차 이야기
클레르 드니

3. 킹스 앤 퀸 _고백하는 왕비와 왕들
아르노 데플레섕

4. 러스트 앤 본 _불완전한 몸들이 나누는 생존의 언어
자크 오디야르

5. 플랑드르 _신이 버린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가기
브뤼노 뒤몽

6. 인 더 하우스 _훔쳐보기와 글쓰기
프랑수아 오종

7. 인력자원부 _어느 노동자 가족 이야기
로랑 캉테

8. 생선 쿠스쿠스 _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알델라티프 케시시

9. 수면의 과학 _꿈꾸는 소년과 소녀가 만나다
미셸 공드리

10. 호수의 이방인 _죽음을 위한 섹스
알랭 기로디

11. 홀리 모터스 _영화, 그 성스러운 꿈의 기계
레오스 카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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