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를 때리고」(1937), 「제퇴선」(1937), 「가애자(可愛者)」(1938), 「장날」(1939) 등은 자신의 창작방법론을 구체적인 작품으로 실천해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모색의 과정은 1940년대에 접어들면서 주관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소설이라는 장르의 역사적 운명과 “작가의 세계관 여하에도 불구하고 관철되는 리얼리즘”이라는 결론으로 귀착되면서 G.루카치의 이론에 입각하여 장편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역사철학적 탐구로 나아갔던 평론 「소설의 운명」(1940)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