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팔렌조약(Peace of Westfalen)은 1648년 ‘30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서유럽에서 체결된 평화조약으로 주권 국가들로 구성된 근대 유럽의 정치구조가 나타나는 계기가 됐다. 베스트팔렌조약에 기초한 베스트팔렌체제(Westphalian System, Westfalen])는 ‘모든 주권국가들이 법적으로 평등한 권리를 누리며, 국가보다 상위에 있는 초국가적 존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체제’로 현재 세계 질서의 기초로서 인정받고 있다.
베스트팔렌제제 하에서 인간의 유형은 오디세우스(Odysseus)형 인간과 이카루스(Icarus)형 인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디세우스형 인간은 대담하고 혁신적으로 전진하는 유형이고, 이카루스형 인간은 굳은 열정과 신념을 바탕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유형이다. 두 유형의 인간은 서로 대립하기도, 협력하기도 하며 유럽의 국제질서를 형성해왔다.
이 책은 17세기부터의 유럽 국제관계사를 통해 베스트팔렌체제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오디세우스와 이카루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조국을 위해 종교적 신념과 반대되는 길을 택한 리슐리외 추기경, 명예혁명을 이룬 윌리엄 3세, 러시아 제국의 시대를 연 표트르 1세,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리드리히 2세, 계몽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등 베스트팔렌체제를 형성했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유럽 외교사에서 오디세우스형, 혹은 이카루스형 인간들이 이뤄낸 업적을 통해 한국이 국제질서 속에서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와나는 짧은 시간에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는 스낵 놀리지(snack knowledge)를 지향한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재미·정보·지식·감동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