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혐오로 병들어가고 있다. 틀딱충, 맘충, 급식충, 한남충 등등… 서로를 ‘충(蟲·벌레)’이라고 부르며 경멸의 의미가 담긴 말들을 쏟아낸다. 당장 인터넷만 보더라도 수많은 혐오 표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장난스럽게 사용하는 것인데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특정 계층과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로 비난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분별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런 혐오성 발언에 대해 문제의식 없이 사용하고 있는 건 큰 문제다. 우리 주위에서 혐오문화가 현실세계로 번졌을 때 심각한 상황들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보기도 한다.
이러한 혐오문화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혐오 발언이 구체적으로 표출되거나 폭력으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차별과 폭력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기획된 『혐오의 시대』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혐오문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혐오문화의 근간과 현주소, 혐오 발언과 담론, 대책과 제언 등 언론에 보도된 사례들을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혐오 사건에 대해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 중 의미있는 기사를 ‘큐레이션(curation)’에서 선별해 소개한 게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혐오실태를 진단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와나는 짧은 시간에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는 스낵 놀리지(snack knowledge)를 지향한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재미·정보·지식·감동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