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나쓰메 소세키 선집

나쓰메 소세키 | 문예출판사 | 2019년 04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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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그 후

작품 해설: 현대인의 탄생과 불안, 그리고 그 후
나쓰메 소세키 연보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20세기의 작가이자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명문 권력가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흥미를 보인 소세키는 한자 전문학교인 니쇼 학사에서 공부하다가 장래에는 영문학이 유망하다는 형의 권유에 따라 세이리쓰 학사로 전학했다. 1890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도쿄고등사범학교(도쿄교육대학의 전신)에서 교편을 잡았는데, 2년 후 건강을 이유로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중학교로 옮겨간다. 그의 초기작 《도련님》은 바로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소세키는 1900년에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런던에 머물며 영문학을 연구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쿄제국대학 강단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 《호토토기스》 에 연재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도련님》이 연재되면서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1907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아사히신문》으로 이직하여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양귀비》 《산시로》 《문》 《그 후》 《마음》 《행인》 등의 명작을 발표했다. 12년이라는 짧은 창작 기간이었지만 그가 일궈낸 문학은 일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왔다. 또한 그가 여러 작품에서 다룬 자아의 문제는 당시의 사회적 갈등을 잘 드러내면서 오늘날까지 널리 공감을 얻고 있다.

역자소개

김영식
작가・번역가. 중앙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했다. 2002년 계간리토피아 신인상(수필)을 받았고 블로그 ‘일본문학취미’는 2003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사이트로 선정되었다. 역서로는 미나미 지키사이의 《노스승과 소년》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모리 오가이의 《기러기》, 나카지마 아쓰시의 《산월기》, 구니키다 돗포의 《무사시노 외》, 다카하마 교시의 《조선》 등이 있고 저서로는 《그와 나 사이를 걷다 -망우리 사잇길에서 읽는 인문학》(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가 있다. 그 외에 산림청장상, 리토피아문학상, 서울스토리텔러 대상 등을 수상했다.
블로그 : blog.naver.com/japanliter

목차소개

그 후

작품 해설: 현대인의 탄생과 불안, 그리고 그 후
나쓰메 소세키 연보

출판사 서평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가
백 년 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지금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 후,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당시, 《그 후》 만큼 독자가 공감한 작품은 없었다.
《그 후》는 한 시대를 동요케 한 성격을 창조해냈다.“_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는 《산시로》, 《문》과 함께 ‘나쓰메 소세키 전기 삼부작’으로 불린다. 이 작품은 대학을 졸업하고 본가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룸펜’으로 살아가던 주인공 다이스케가 자신의 오래된 친구 히라오카의 부인 미치요를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삼각관계 형태의 연애소설로만 볼 수는 없다. 나쓰메 소세키는 주인공 다이스케를 통해 ‘자연’과 ‘문명’ 사이에서 고민하고, 자본주의에 휩쓸린 일본의 시대적 모습을 비판하는 근대 지식인의 고뇌를 그려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이스케의 모습은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현대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자본주의 속 현대인의 불안과 방황

주인공 다이스케는 ‘룸펜(고등유민)’이다. 일본 최고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분야의 지식과 교양을 섭렵한 다이스케는 그 무엇에도 놀라지 않는 ‘닐 아드미라리(nil admirari)’의 태도로 살아가며 본가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소설은 다이스케의 오랜 친구, 히라오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히라오카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이스케의 주선으로 미치요와 결혼해 은행계에서 일했으나, 횡령 사건으로 일을 그만두고 도쿄로 돌아온다. 그러나 “먹기 위해” 일하다가 실패한 히라오카와 “생활 이상의 일을 해야 명예”가 있고 성실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다이스케는 예전처럼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없다.

메이지 시대의 일본은 금융 자본주의가 정착되던 때였다. 나쓰메 소세키는 히라오카의 횡령, 어쩔 수 없이 번역을 통해 생활을 이어나가는 소설가 데라오, 아버지 나가이와 형 세이코의 의심스런 행적, ‘닛토(대일본제당) 정경유착 사건’ 등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일본 현대인의 모습에 주목하고, 이들을 다이스케의 시선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이들을 비판하던 다이스케도, 소설 말미에서 자신이 자연의 본능과 주체적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공급이 반은 해결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는 무력한 지식인이자 이상주의자였던 다이스케가 결국 일자리를 찾으러 가는 모습을 제시하며 신흥 자본주의 속 현대인의 불안과 방황을 깊은 통찰로 그려내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비로소 자연의 옛날로 돌아간다”
자기 존재의 목적을 찾아가는 주체적 현대인 다이스케

《그 후》의 핵심 사건은 미치요와 다이스케의 이야기일 것이다. 다이스케는 히라오카와 미치요가 도쿄에 돌아온 뒤, 지난 시절 친구를 위해 포기했던 미치요에 대한 감정이 다시금 살아남을 느낀다. 한편 아버지와 형, 형수는 지방 유지의 딸과 다이스케의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쓴다. 결혼 문제의 압박과 미치요에 대한 감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다이스케는 결국, 미치요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아버지에게는 혼인 거절 의사를 밝힌다. 이때, 다이스케는 “오늘 비로소 자연의 옛날로 돌아간다”고 선언한다. 미치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는 것은 “자연에 저항했던” 것이며,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의지의 사람”이 아니라 “자연의 사람”이 된다고도 말한다. 이는 다이스케가 주체적인 삶을 위해 내린 결단이고 관문이다. ‘도금’으로 점철되어 있던 자신의 삶을 새로이 ‘순금’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후》가 발표된 시점은 1909년이다. 구시대의 관습을 자연스럽게 따르던 당시, 다이스케의 행보는 꽤나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현대인은 단지 오늘만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현대적 가치와 이념, 정신을 갖추고 독립을 쟁취하는 개인임을 나쓰메 소세키는 말하고 있다. 다이스케는 사회가 무조건적으로 주입했던 ‘목적’으로 인해 ‘앙뉘(권태감)’에 빠져 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이 결정과 경험을 통해, 그가 찾고자 했던 자기 존재의 목적과 주체적 삶의 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다.

문예출판사는 나쓰메 소세키 선집을 주목받는 신인 작가이자 <월간 윤종신>의 ‘Cafe LOB 10월의 작가’(2016)에 선정된 박혜미 일러스트레이터의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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