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장애(speech sound disorders)는 지속적인 말소리 산출 문제로 구어 의사소통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말소리장애(speech sound disorder)’는 2000년 이후 사용되기 시작한 표현인데, 이전에는 ‘조음음운장애(articulation and phonological disorders)’로 지칭되었다.
조음음운장애는 장애의 원인에 따라서 ‘조음장애’와 ‘음운장애’로 나누거나, ‘기질적 조음음운장애’와 ‘기능적 조음음운장애’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음장애는 장애의 원인이 주로 화자의 운동적, 생리적 차원에 있는 경우를 말하며, 음운장애는 장애의 원인이 주로 화자의 언어적 차원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말소리장애라는 용어가 더 선호되는 이유는 첫째,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증상에 기반을 둔 말소리장애가 원인에 기반을 둔 조음음운장애보다 현실적이며 보다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둘째, 기존의 기능적 조음음운장애에 대한 개념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조음음운장애는 원인에 따라 기능적인 것과 기질적인 것으로 나누는 대신 말소리장애는 ‘원인이 분명한 말소리장애’와 ‘원인을 모르는 말소리장애’로 나눈다. ‘원인이 분명한 말소리장애’는 전통적으로 기질적 조음음운장애라고 분류되었던 영역으로 청각장애, 조음구조장애, 신경계조절장애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기능적 조음음운장애’는 잘못된 습관이나 학습의 결과로 추정되는 경우에 국한된 것이었는데, 이에 반해 ‘원인을 모르는 말소리장애’는 잘못된 학습의 영향뿐 아니라 인지적, 언어적, 사회심리학적 변인들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 혹은 한두 가지 변인의 조합으로 인한 말소리 문제 등 아직까지 원인을 추정하지 못하는 모든 경우를 포함한다.
말소리장애의 진단과 치료과정은 말소리장애를 초래하게 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원인을 모르는 경우에는 관련된 변인을 평가하고 증상을 파악하여 적절한 조치를 내리는 과정을 모두 포함한다. 이 책의 목적은 이러한 진단과 중재 과정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