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란 ‘반연하여 일어나는 것’, ‘다른 것과 관계해서 일어나는 현상계의 존재’다.
사회 인생의 모든 현상은 반드시 그가 일어나게 될 조건과 원인 아래에서 연기의 법칙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어서 신들이 현상의 생멸 변화를 맡는다든가,
숙업이나 그 밖의 원인으로서 현상의 움직임이 숙명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다든가, 현상의 변화에는 어떠한 원인도 조건도 없고
모두가 무궤도적으로 돌발하는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원인과 조건에서 어떠한 현상이 생기고 또 멸하는가 하는 현상의 움직임에 관해 올바른 지식을 얻는다면
그 현상이 움직이는 법칙에 따라 우리들이 욕심을 내지 않고, 좋지 않은 현상을 제거하고, 바라고자 하는 좋은 현상을 우리들의 손으로 실현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즉 연기의 이법에 관하여 본다면 우리들의 생사윤회의 괴로움을 벗어나 해탈열반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석존에 의해서 발견된 연기의 이법은 이러한 것이었고, 거기에 의해 석존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것이다.
- 미즈노 스님
우리가 불교에서 설하는 연기의 이법과 행동심리학에서 말하는 학습의 원리를 모두 인과의 법칙 또는 연합의 법칙이라 보고
또한 불교와 행동심리학이 모두 일원론에 속한다는 사실에서 보면 왜 불교와 불교의 수행법을 학습 및 행동심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행동치료의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