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서구 선진국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권사상이 매우 높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자괴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본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은 민족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더불어 살아 왔다. 그와 더불어 인권사상도 어떤 나라들보다 못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난 지 1년이 되면 두 살이라고 한다. 어머니 뱃속에 있던 10개월을 한 살로 쳐 주고 있는 바, 이것은 태아도 인격을 지닌 엄연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셈이다. 그런데 서구에서는 나이를 말할 때, 몇 년 몇 개월이라고 말한다. 태아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애인관이 부정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미국은 어떻고 일본은 어떻다는 식으로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민족의 마음속에는 본래 어려운 사람을 보면 참지 못하는, 우리 민족만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정서가 가득 차 있다. 언젠가는 그 마음들이 밖으로 표출될 것으로 믿는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