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가 사라지셨다. 평소와 다른 행동이 있기는 했어도 길을 잃은 적은 던 분이셨다. 지금은 약물로 경증 치매를 앓고 계시지만, 그런 아버지의 돌발 행동은 마치 어디로 튀어오를지 모를 럭비공처럼 가족 모두에게는 주의, 수고로움이 따르는 일이었다. 이날 사건은 나에게 충격이었고, 이날 이후 어려운 과정의 과제를 맞으며 이 상황을 아버지와 함께 풀어 나갔다. 아버지의 어려움을 약물 치료와 함께 임상미술치료 자료이자 매뉴얼을 만들기로 하고 5~6세 아동의 심리상황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심리적인 재활을 위하여 임상미술심리치료 검사와 함께 임상미술치료 재활을 위한 기본 포맷을 만들어 나갔다. 치매라는 상황이 치매상태에서의 심리적 상황과 돌봄에 어려움이 많음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되었고, 꾸준한 약물치료는 기본이며 노인성 질환에 따른 재활치료 여가시간을 이용한 미술치료의 개입이 필요하였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상황이며 일상의 질환이라지만 가족들에게는 너무 힘든 삶의 과제이다.
해지는 저녁 어둑 어둑한 밤길처럼 치매는 우리의 인생을 한줌 흙으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