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현실은 총체적인 것이어서 그 속에서 인간은 다양한 욕구와 동기와 갈등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경제사는 그러한 다양한 계기들 가운데서 경제적 계기가 가장 기본적이고 규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정치사는 정치적 계기들이, 문화사는 문화적 계기들이 가장 규정적인 것이라고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역사를 연구하고 해석하는 관점이나 방법의 차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역사 그 자체를 보는 관점, 즉 현재가 어떠한 힘들에 의해 형성되어 왔으며 결국 역사란 어떠한 힘에 의해 전개되느냐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의미한다.
이 책은 경제의 역사에 있어 현재의 상황이 어떠한 힘에 의해 형성되어 왔으며 앞으로의 역사 역시 시대에 작용하는 힘에 의해 전개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경제와 인류의 역사를 밀접하게 연관시켜 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경제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