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더다이어 베리JEDEDIAH BERRY
2009년 데뷔작 『탐정 매뉴얼』로 대실 해밋 상과 크로퍼드 환상문학상을 모두 거머쥔 놀라운 작가. 마술을 부리는 듯한 현란한 플롯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탐정 소설과 환상 문학, SF의 영역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할 줄 아는 영리한 작가다. 쟁쟁한 환상 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내놓은 스몰 비어 프레스의 편집자로 일하며 행간에 독특한 세계와 의미를 숨기는 법을 배웠다.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와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뒤섞어 개성적인 환상 세계를 창조하는 솜씨, 서커스단과 탐정 회사 등 어울릴 법하지 않은 소재를 탄탄하게 엮는 스토리텔링은 카프카나 보르헤스, 하루키 같은 작가에 비교될 정도다.
『탐정 매뉴얼』은 탐정이 실종되고 조수 격인 서기가 전면에 나서 꿈을 통해 사건을 수사하는 새로운 설정의 이야기다. 서기, 탐정, 관찰자, 감독관 등 낯선 직함의 인물들이 각자의 비밀을 갖고 수사하다 마지막 순간 비밀들 속에 숨겨져 있던 연결고리가 짜릿하게 밝혀진다. 이름대로 탐정을 위한 아름다운 경구들이 담긴 매뉴얼이자, 이름 모를 도시의 탐정 회사가 비밀로 간직한 책 속의 책인 『탐정 매뉴얼』은 그야말로 ‘탐정을 위한 책’, 탐정 문학에 바쳐진 재기발랄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옮긴이 이경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제인 오스틴 왕실 법정에 서다』, 『오시리스의 눈』, 『영국식 살인』,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