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원철 | 불광출판사 | 2014년 12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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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원철 스님이 산사로 돌아가 처음 펴낸 이번 산문집에는 스님의 일상과 수행, 공부, 여행 단상을 담았다. 누구나의 일상처럼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힐링과 충고에 지친 요즘 우리들에게 맑은 차 한 잔 같은 ‘쉼‘, 그리고 반짝이는 ‘깨우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번 산문집은 ‘중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산승에서 수도승으로 다시 산승으로 돌아간 스님의 위치가 그러하듯, 도시 - 산속 / 이동 - 머묾 / 떠남 - 만남 / 감춤 - 드러남 / 채움 - 비움 / 한 방울의 물 - 바다 / 개화 - 낙화…… 등 양변의 이야기다. 가만 보면 인생은 두 가지의 변주로 흐른다. 우리의 불행은 한 가지만 보기 때문이다.

삶 속에 죽음이 있으며, 잃었으되 얻는 것이 있고, 적은 것이 오히려 많은 것이며, 차갑지만 뜨겁기도 하고, 한 방울의 물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중도의 지혜를 터득하면 인생의 어느 자리,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 산승이건 도시승이건, 머무는 자리가 어디건 성실함을 다하는 수행자인 원철 스님을 통해 하나에서 둘을 보는 마음의 눈을 떠보자.

저자소개

1986년 해인사로 출가했다. 해인사 은해사 실상사 법주사 동국대 등에서 대승경전과 선어록을 연구하며 번역과 강의를 통해 한문 고전의 현대화에 일조해왔다. 〈월간 해인〉 편집장을 맡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간지와 여러 종교매체에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주요 저서로 《선림승보전》 등의 번역서와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 《스스로를 달빛 삼다》 등 몇 권의 산문집을 출간했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소장, 해인사승가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연구실장으로 있다.

목차소개

여는 글 산다는 것은 결국 드러냄과 감춤의 반복

1 삶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와 내용이다
뱁새가 숲 속에서 의지할 곳은 나뭇가지 하나 | 보리똥과 보리수, 중요한 건 스토리와 내용이다 | 깨 볶는 솜씨로 커피콩 볶기 | 더운 날 시원하려면 끓는 가마솥으로 뛰어들라 | 금도 눈에 들어가면 병 된다 | 너도 꽃이고 나도 꽃이고 우리 모두 꽃이다 | 이름을 바꿀 수 없다면 인생을 바꾸어라 도시적 안목의 시골 사람, 시골 정서를 이해하는 도시인
비움과 받아들임이 만든 영혼의 맛 | 이 세상 엄마는 모두 바보다 | 친한 물 싫은 물, 그 모호한 경계 | 드러냄과 감춤, 때를 아는 중요한 살림살이 | 부지런함이 번뇌를 쓸어버리다 ‘꽃보다 할배’가 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2 죽어도 좋고 살면 더 좋고
매화 한 송이가 전하는 화두 | 죽어도 좋고, 살면 더 좋고 | 경유차와 휘발유차, 들기름과 참기름 | 어디인들 햇빛이 비추지 않는 곳은 없다 | 내가 감당할 괴로움이 있으니 그런대로 살 만한 세상 | 적게 먹고 바쁘게 일하는 식소사번의 삶 | 쓸데없다고 버리지 않고 필요하다고 구하지 않는다 | 겨울눈이 꽃처럼, 봄꽃이 눈처럼 흩날리다 | 호두 한 알이 7백 년 역사를 만들다 | 모든 것을 공평하게 덮는 눈, 여기가 바로 은색계 | 지는 꽃과 피는 꽃에서 읽는 시간의 아름다움 | 과거장과 선불장! 어디로 갈 것인가 | 뒷문을 통해 봄비 소리를 듣다 | 수시 모드 전환형 인간, 순간을 살다 | 더러움과 깨끗함 사이에는 오로지 생각이 있을 뿐이다 | 내 몸이 법당, 무너지지 않게 마음을 돌보라

3 길을 잃으면 길을 알게 된다
눈 내리는 날의 비장함과 편안함 | 한밤중에 강림한 ‘유로 지름신’ | 그림자, 거품도 모으는 게 인간사다 | 주전자가 찻주전자가 되듯 번뇌도 깨달음이 된다 | 해와 달의 길이 따로 있으리오? ‘공부의 신’을 만나다 |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자서전 | 칭짱 열차의 철길 그리고 오체투지의 흙길 맺힌 것은 풀고 풀린 것은 묶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이여, 마음세계에도 등을 비춰라 | 굽은 대로, 곧은 대로, 먼저 앞으로 나아가라 | 아무리 좋은 일도 일 없는 것만 못하다 | 감출수록 드러나는 운둔의 반전 | 문자만 뒤따라가면 결국 넘어진다 | 사람이 길을 넓히지 길이 사람을 넓힐 수는 없다

4 쉬고 또 쉬면 쇠나무에도 꽃이 핀다
쉬고 또 쉬니 쇠로 된 나무에도 꽃이 피다 | 모란인들 어떠하며 작약인들 어떠하리 | ‘무소유’라는 시대의 화두를 남긴 법정 스님 | 지쳐서 돌아오니 뜰 안에 매화가 피었네 | 내 이마를 스치는 건 모두 백두산 바람 | 12월엔 돌도 쉬고 나무도 쉬고 산도 쉰다 | 해야 할 일이 있기에 하고 싶은 일도 생긴다 | 명사십리에서 해당화를 만나다 | 성인마저 뛰어넘는 노릇노릇한 ‘찹쌀떡’ | 산속 절에서 바다를 보다 | 정직한 기록이 지혜를 남긴다 안과 밖의 경계, 석문石門에서 근심을 버리다 하늘이건 땅이건 내가 걸으면 길이 된다 | 마곡사에서 만난 무릉도원 | 갠지스에 꽃등잔을 띄우다 | 윤달, 모자란 것을 채우다 | 천하 사람을 위한 그늘이 되다 | 어제의 해가 오늘 새해로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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