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지 않은 삼국시대의 역사가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소설 삼국지를 능가하는 그 시대의 이야기로 당신을 초대한다.
비사(秘史)는 한자의 뜻 그대로,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역사적 사실, 또는 그런 역사를 말한다. 작가는 이 세 권의 시리즈를 통해 한반도의 고대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이후 찾아온 삼국 통일 시대 직전까지의 시대를 그린다.
“삼국시대 때는 당나라가 신라의 통일 과업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고구려 영토를 집어삼키고 말았다. 또한 작금의 북한 실정을 살피면 동북공정을 내세우는 중국에 의해 대한민국 영토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심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 속에서 미래를 배워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굳이 역사가들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역사는 늘 반복되어 왔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가 배워야할 점은 무엇일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또한 지역주의에 패착된 지금은 과거 삼국시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일을 이룬 후 세계열강의 헤게모니가 작용된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착돼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작가가 바라본 641년으로 함께 거슬러가 보자.
“백제에서 의자왕이 보위에 오르고, 이듬해인 642년에는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당나라에 아부하려는 영류왕을 죽이며 권력을 잡고, 신라에서는 정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되었던 김유신이 김춘추와 결탁하는 시점으로 이후 삼국 간 쟁패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작가는 641년을 작품의 시작으로 삼은 까닭을 이 같이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역사의 서술에 그친 것일까, 혹은 팩션소설이라는 장르를 입어 전혀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일까.
작가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의 역사서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배경에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안에 세밀한 틈 속에 작가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秘史를 펼쳐 보인다.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소설이 현재의 어떤 거울로 작용하고 있을까. 자신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마련이다. 현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관찰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게 마련이다. 남북과 동서가 분열된 21세기를 돌아보기에, 7세기의 그것을 꺼내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이미 흥미를 느낀 분들에게는 일독을, 주제가 주는 무게 때문에 돌아서는 독자들을 위해서는 이 작품이 그냥 한 편의 소설로만 읽기에도 충분한 재미가 있다는 것을 팁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