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 스님은 당나라 절강성 온주부 영가현 출신이고, 성은 대(戴) 씨, 자(字)는 명도(明道) 이다. 여덟 살에 출가해 경·율·론 삼장을 두루섭렵하였고, 특히 천태지관법문(天台止觀法門)에 정통했다고 한다. 영가 스님은 본래 천태종에 속해 있었으나, 스스로 조계의 길을 깨친 후 선종으로 넘어왔다.
영가 스님은 『유마경』을 보다가 깨달았다. 육조 스님 회상에서 참선한 적도 없고, 법문을 들은 적도 없다. 다만, 깨친 도를 증명할 법사를 만나기 위해 육조 스님을 찾았던 것이다. 영가 스님과 육조 스님의 만남은 매우 극적이다. 영가 스님은 육조 스님을 만나자마자 선 자리에서 인사도 없이 곧장 당신이 깨달은 이치를 드러냈던 것이다. 그리고 몇 마디의 짧은 대화로 그 깨달음을 확증 받았다. 이는 선종사에서도 특별한 사례이며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야기 거리다. 그래서 증도가가 더욱 돋보이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