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종은 불교 책을 읽었을까

언해불전의 탄생, 그리고 열린사회를 향한 꿈

오윤희 | 불광출판사 | 2015년 11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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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성리학 엘리트가 설계한 유교 사회 조선에서 불교 책을 탐독한 이단 세종. 사대부들의 숙원이던 억불 정책을 실행하여 조선 땅에서 불교의 입지를 좁힌 유학군주 세종이었다. 그런 그가 불교 책을 쉬운 우리말로 옮겨 널리 보급했다. 신하들의 거듭되는 반대에 세종은 언로를 막아버린다. 그렇게 세상에 탄생한 우리말 불교 책, 언해불전. 그가 조선에 불교 책을 알리려 했던 뜻은 무엇이고, 언해불전을 만든 편집자들이 구현하려 한 건 또 어떤 걸까?

조선 지식인들의 독서.편집 기술부터, 불교의 생각 기술, 동아시아의 지식 문화, 우리 땅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함께 읽기의 열린 전통까지 역사와 문화와 종교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국어학과 불교학이 모두 놓쳐온 언해불전의 숨은 뜻에 다가서는 저자의 대담한 해석이 펼쳐진다.

저자소개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봉선사 월운 강백 문하에서 한문 불전을 익혔다. 1993년 해인사에서 고려대장경연구소 설립에 참여했고, 불교문헌자동화연구실, 비백교학연구소,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을 거치며 한문불전전산화에 관한 일을 했다.
저서에 『대장경, 천 년의 지혜를 담은 그릇』, 『일꾼 의천』,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선』, 『디지털북』이 있다.

목차소개

여는 글

1부 사랑의 기술
세종, 불경을 번역하다
나는 다시 사유하였다
보아 살펴 사랑하여
모롬과 아롬 36
맏 첫 방편 - 사랑의 기술
종이접기 모델
사랑의 길
얼굴과 그르메
잃어버린 ‘세계’

2부 이단 세종
승니를 도태하라
이단의 시작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임금
철부지의 행패와 이단의 임금
위선과 불신으로 열린 언로
억불과 숭불 사이
이단의 책을 읽는 임금
아들의 추억
막힌 말문, 곯는 마음
병인년의 기억, 세종의 아이들
귀천이 없이 함께 부처 앞에 들어

3부 정도전, 이색, 함허
정몽주와 정도전
정도전의 읽기
이색의 읽기
함허의 읽기
응무소주 이생기심

4부 『능엄경』이라는 단서
『능엄경』을 읽은 까닭
허망한 윤회의 길
함께 가는 길

5부 언해불전의 읽기와 사랑
『반야심경언해』, 편집의 규칙
과판(科判)의 그림
과문(科文)이라는 방법
우리말로 함께 읽는 전통
조선 선사들의 우리말 솜씨
맞부딪치는 읽기
조선의 현란한 읽기
함허의 사랑, 세종의 발견
『금강경오가해설의』, 조선의 희한한 책
의미와 의도의 긴장, 함께 읽는 기술
권서자재(卷舒自在), 모로기 말고 펴고
뉘라서 카냥하리

맺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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