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요새의 다방이라는 것이 커피의 미각에는 섬세한 주의를 베풀면서도 홍차는 아주 등한시 해버린다. 홍차에 진의(眞意)라는 것은 립톤의 새 통을 사다가 집에서 우려내는 근근(僅僅) 수3일 동안에 있는 것이지, 아무리 저장해 주의해도 그 시기를 지나면 풍미(風味)는 완전히 날아가 버린다. 호텔에서 먹는 것이나 다방에서 청(請)한 것이나 집에서 우린 것이나 다 같이 들큼한 뜸물이 되어버리고 만다.<본문 중에서>
펼쳐보기
내용접기
저자소개
* 이효석(李孝石)(1907~1942) 호는 가산(可山)
강원도 평창 출생
평창 보통학교,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경성제대 예과 수학, 경성제대 영문과 졸업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여러 잡지와 신문에 시 발표
1928년 〈조선지광〉 단편 ‘도시와 유령’ 발표 등단
대표작 〈노령근해〉 〈성화〉 〈벽공무한〉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