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
1부 물 밖의 길
가시나무 뗏목 / 거리의 실체 / 고요 속으로 들다
귀신고래 다루는 법 / 그리운 직박구리 / 길, 그물이 되다
막사발의 시 / 말의 밥상 / 물 밖의 길 / 망각
망치질, 난데없는 / 무심론 / 물위를 걷다 / 물의 악보
벽 뚫기 / 사막의 그늘 / 새의 정박지
2부 초롱꽃 종소리
안개 사랑 / 안개꽃 식탁 / 앵두나무 장례 / 안개 산행
어둠을 품다 / 엄지의 침묵 / 여름 환승 / 완곡에 이르다
연장론 / 열매의 온도 / 옥잠화 / 입술지문 / 조명등 아래서
죄와 벌 / 초롱꽃 종소리 / 저수지 마르다 / 진화의 시간
3부 길 위의 묵시록
투영 / 가을노래 / 투쟁의 노래 / 길 위의 묵시록
해바라기 사랑 / 겨울거울 / 고장 난 벽시계 / 그믐 / 낯선 길
동백 숲 / 마가나무 / 마감예감 / 마이산 / 망설임의 일기
목단 / 배부른 냉장고 / 삐거덕 신호
4부 홈런 장례식
생각나무 오르기 / 가을 순례 / 야간열차를 타볼까
오로라의 춤 / 오월 감기 / 오묘한 봄맛 / 오월의 기억
옴 / 자본주의者 / 적막을 흔들다 / 최면에 걸리다
풍화 / 홈런 장례식 / 꽃씨 / 나침판
해설│유종인 – 삶을 견인하는 성찰의 시학
심수자 시인의 시는 존재의 위상에 가닿으려는 당당함이 도저하다. 가시가 많은 노간주나무 뗏목을 엮고 그 위에서 ‘피 흘리며 꿇었던 무릎, 조용히 일으’키는 생生의 고투苦鬪는 시적 수사修辭의 화려함을 능가하는 존재의 윗길로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이끄는 끌밋한 기운이 자자하다. 일상의 크고 작은 사물이나 현상들을 매순간 삶을 열어가는 존재의 성찰적 대상으로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눈썰미는 일상 속에서도 그의 시詩를 ‘조용히 일으켜 세운다’. 무엇보다 고통을 감수하며 성찰하는 자세 속에서 시인은 그 무엇이든 몬존하게 주눅 들었던 것들마저 시적 발흥으로 ‘조용히 일으켜 세’우는 것으로 존재의 활기를 도모하고 있다.
-해설 「삶을 견인하는 성찰의 시학」(유종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