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 서쪽은 방어자 입장에서는 너무좋은 장소였다. 그곳은 프랑스 인들이 보카즈라 부르는 키작은 나무가 많은 습지로 사람의 통과가 거의 불가능한 생울타리로 경계선이 그어진 모자이크 형식의 밭들이 산재한 곳이였다. 이런 생울타리를 형성하는 나무들은 높이 1미터에서 수비터에 이르는 언덕에 4미터 정도의 크기로 자라고 있었다. 둑 양편에는 배수구가 나있었고, 이 둑의 흙과 울타리는 매우 단단해서 생울타리가 둘러쳐진 밭 하나가 그자체로서 훌륭한 요새 구실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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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가 팬튼에게 내린 명령은 브리타뉴반도를 주파하여 위태로운 보급물자의 숨통을 트이기 위해 항구 몇개를 탈환 하라는 것이였다. 이 명령을 달성하기 위해 정예기갑사단 2개가 선두에 섰다. 6기갑사단은 반도 끝으로 돌진하여 브레타뉴 최대의 항구인 브레스트를 탈취하고 4기갑사단은 남서방향으로 돌진해 반도를 봉쇄하고 연합군이 최대의 보급기지를 건설하려는 로리앙과 반느를 점령할 계획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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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골이 아이젠하워를 만나고 간 다음날인 44년 8월 21일 월요일에도 레클레르는 파리에서 150킬로 이상 떨어진 아르장탕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곳에서 프랑스 제2기갑사단은 제로우장군의 엄중한 감시하에 있었으며 그 분위기는 이 사단이 어느날 갑자기 에펠탑으로 날아가지 않을까 하는 미군의 염려와도 같았다. 사실 레클레르는 그런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는 다급했다. 이날만을 학수고대 하며 지난 4년을 기다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