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 정현옥
대학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와 직장을 다니며 7년을 보냈으며, 현재 출판 기획 및 번역에 힘쓰고 있다. 번역한 작품으로 『초예측』 『결국 성공하는 힘』 『스스로 배우는 학생을 만드는 가르치지 않는 수업』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기다림의 힘』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 등이 있다.
들어가며 : 독서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1부 책 읽기가 힘겨운 사람을 위한 독서법
1장 책과 친해지기
첫 번째 고민, 시작하지 못한다 | 두 번째 고민, 끝까지 읽지 못한다 | 음악적 독서와 회화적 독서 | 독서용 디바이스 활용하기 | 책을 독파하는 것은 무조건 대단할까 | 세 번째 고민, 읽을 시간이 없다
2장 책 읽기 전 준비 자세
책이 어렵다면 저자를 탓하라 | 네 번째 고민, 책에 맞는 독서법을 모르겠다 | 인간관계도 책 읽기도 2 : 7 : 1 법칙 | 3가지 정보만 얻고 덮는다 | 다섯 번째 고민, 독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 이미 알고 있는 90퍼센트를 강화하는 일 | 책은 당신의 세계를 확장시킨다
3장 난해한 책에 도전하기
저마다의 프레임워크 | 저자의 관심에 관심을 가져본다 | 라벨 해독법 | 미뤄두기와 불완전법 | 이과의 요소분해 사고법 | 해독하기 어려운 문장에 대처하는 방법
4장 다독, 속독, 지독의 기술
다독과 속독이라는 망령 | 속독에는 목적이 있다 | 속독에 어울리는 책, 어울리지 않는 책 | 지독이야말로 속독의 밑거름 | 속독법은 배울 필요 없다 | 방식을 바꿔가며 세 번 읽는다 | 슬럼프에 빠졌을 때
2부 일과 공부에 효과적인 독서법
5장 결과를 만들어내는 독서
지적 소비와 지적 생산을 구분하라 | 풀 수 있는 문제와 풀지 않는 문제 | 전체적 틀을 짜고 빈칸을 채운다 | 신문 읽기는 10분이면 충분하다 | 서평만 읽어도 좋다 | 경로 이탈하지 않기 | 읽지 않기의 기술
6장 책을 고르고 정리하는 법
오프라인 서점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 입문서는 세 권 산다 | 입문서를 효과적으로 선택하려면 | 이과식 책 정리
7장 책을 문구처럼 써라
어디에 밑줄을 그을까 | 나만의 상호 참조 만들기 | 아웃풋을 위한 필기 : 목적별로 다른 곳에 적는다 | 클리어 파일을 활용한 정보 관리 | 결국 이과식 독서법이란
보충수업
8장 소유하지 않는 독서 인생
스톡에서 플로우로 | 책을 포기하는 용기 | 있는 것을 활용하는 플로우형 인생 |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독서
나가며
“책 읽기가 벌서는 것 같아요.”
명문대 인기 교수가 들려주는 ‘이과식 가성비 독서’
저명한 화산학자이자 교토대 교수로 학생들로부터 해마다 ‘가장 수강하고 싶은 교수 1위’로 꼽히는 저자는 명문대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책 읽기를 고문처럼 여기고 피하는 것을 보며 매우 안타까웠다. 특히 이공계생들은 독서에 관해 일종의 두려움까지 느끼는 경우도 많다. 따지고 보면, 공부만 열심히 했지 책 읽기에 관해서는 어디서도 배운 적이 없지 않나! 학생뿐 아니라 많은 사회인, 중장년층도 책을 멀리하기는 마찬가지다.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2018년 기준 국내 성인 연간 독서량은 평균 8.3권). 새해가 되면 책을 많이 읽겠노라 다짐하지만 슬슬 회피하다 연말이 되면 자괴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독서 작심삼일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스템 문제입니다. 자기를 탓하지 말고 시스템을 탓하세요. 그리고 시스템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보기에 독서가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마음의 장벽이다. 이 장벽은 아주 작은 습관, 사소한 생각의 변화만으로도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이처럼 책과 마음의 담을 쌓은 사람들을 위해 누구나 책을 더 만만하게 읽고,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자가 마련한 특급 처방을 만나보자. 과학 연구와 행정, 교육직을 두루 거치며 수많은 책과 논문과 문서를 읽고 쓰는 게 일이었으므로, 저자는 40년의 경험에서 추출한 자신만의 ‘이과식’ 독서 노하우를 쉽고 유쾌하게 전한다.
이과식 독서의 핵심은
‘미뤄두기’와 ‘요소분해’
굳이 ‘이과식’인 이유는 뭘까? “이과 사람들은 편해지기를 꿈꾸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에너지를 덜 쓰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지 늘 궁리하는 것이 이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이를 책 읽기에 응용한 ‘이과식 독서법’의 가장 큰 특징 역시 쉽고 간편하다는 것.
“나는 이과의 학문적 전통에는 본질을 추출하기 위한 합리적인 지적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개의 현상을 미시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구조를 거시적으로 파악하는 방법론으로, 나는 이것을 ‘이과식 구조주의’라 칭한다. 이 책은 말하자면 이과식 구조주의와 정보처리 기술을 독서법에 응용한 것이라 하겠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공계 출신은 독서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수많은 문서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뛰어난 생산성을 발휘한다. 저자는 책이란 끝까지 독파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취하며 읽는 것으로 충분한다고 말한다. 다만 이를 좀더 편리하게 실행할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관건으로, 이 책에는 독서 시스템 설정과 업데이트를 위한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난해한 책은 미뤄두기와 요소분해법을 활용해 읽으면 편리하다. 즉, ‘모르는 것은 망설이지 말고 덮어버리기’ 그리고 ‘조각내 생각하기’를 접목하는 것이다. 현재 목적에서 벗어난 길은 깊이 파고들지 않는 것, 불필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책을 마지막까지 읽는다고 훌륭하다며 상 주는 사람은 없다. 무엇이건 필요한 부분만 취하는 것이 이과식 방법론이다.” (본문 중에서)
많이 읽을 필요 없다
끝까지 읽지 않아도 좋다
대신 반드시 아웃풋을 향해 나아간다
저자는 소비하는 독서와 생산하는 독서를 또렷하게 구분하고, 아웃풋을 향해 나아가는 독서를 할 것을 강조한다. 이토록 가벼운 책 표지를 막상 펼치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상 독서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고, 교양을 쌓아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은 머릿속에 잡동사니를 늘리거나 마음의 짐만 더한다. 명확하게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인지하고 그 빈 구멍만 메꾸겠다는 태도로 책을 펼쳐야 한다. 즉 상관 없는 부분은 성큼성큼 건너뛰며 읽으면 된다. 대신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어려운 부분은, 조각조각으로 분해해 다른 방식으로 세 번 읽는 방식을 추천하기도 한다.
수포자, 영포자를 걱정하지만, 그보다 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독서다. 일과 공부에 필요한 지식부터, 삶의 방향과 의미에 이르기까지, 책은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빈칸을 채워줄 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책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사소한 시도부터, 원하는 결과물을 내기 위한 읽기 노하우, 나아가 수집하고 메모하고 정리하는 방법까지 간명한 언어로 정리한 『책 읽기가 만만해지는 이과식 독서법』은 이과와 문과를 가리지 않고 독서를 시작하거나 심화하려는 모두에게 가성비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