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말들

이문영 | 후마니타스 | 2019년 04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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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그때 그 난장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17년 판 ‘난쏘공’, 『웅크린 말들』
사북에서 팽목까지

경기도 안산은 계획도시였다. 초기 인구 40퍼센트를 강원도 이주민이 채웠다. 대를 이어 막장을 견디던 이들이 폐광 뒤 안산으로 가 도시 저임금 노동자가 됐다. 이 책 『웅크린 말들』은 강원도 사북 폐광촌의 풍경으로 시작해 진도 팽목항에 이르러서야 닻을 내린다. 그 여정에서 한국 사회의 그늘에 깃든 그림자 같은 삶들을 만난다. 저자는 폐광 광부, 구로공단 노동자, 에어컨 수리 기사, 다양한 알바생, 대부 업체 콜센터 직원, 넝마주이, 이주 노동자,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병 환자, 성소수자, 수몰민, 송전탑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등을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시도한다. 또한 고독사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잊힌 흔적을 찾고, 출입국사무소에서 수모를 당하는 이주민의 슬픔을 목도하며, 농민 백남기의 인생을 상세하게 복원하기도 한다. 실제 기록을 있는 그대로 살린 세월호 사건의 기록은 이 시대 슬픔의 한 극점을 보여 준다. 신고 전화를 둘러싼 대화와 해석을 교직하는 방식으로 적은 글을 만나며, 우리 사회의 야만과 불합리한 관행을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전해지기 쉽지 않은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웅크린 시선을 저자만의 단단한 문체에 담아, 때로는 이미 세상을 떠난 자의 내면과 일상을 충실히 복원하여, 그들의 화법으로 쓸쓸하기 그지없는 풍경을 세상에 전파한다. 이 책은 가장 짙은 그늘의 현장에서 채집한 생생한 단어들을 화두로 써내려 간 글들을 모았다.

저자소개

저 : 이문영
『한겨레』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필명(이섶)으로 동화 『보이지 않는 이야기』(봄나무, 2011)와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 이야기』(우리교육, 2005)를 썼다. 『침묵과 사랑』(권성우 엮음, 이성과힘, 2008)에 글을 보탰다. 국제앰네스티언론상을 받았다. 부끄러운 것이 많다.

사진 : 김흥구
안젠버거 에이전시(Anzenberger Agency, Austria) 소속 작가이자 프리랜서 사진가. ‘좀녜’ 시리즈로 개인전을 열고 사진집을 출간했다. 제8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 ‘GEO’ 올림푸스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현재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트멍’ 작업으로 떠난 이와 남은 이 사이의 빈 공간을 담담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며

소리 잃은 검은 기침 : 석탄
집이 오는 과정 : 시멘트
첨단의 풍경 : 굴뚝
수리되지 않는 노동 : 서비스
세계의 밑변 : 알∨바
당신과의 전화 통화 : 끊겠습니다
보이는 것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것 : 얼룩
나와 그대의 이야기 : 백골
최저보다 아래 : 한국
텐진 델렉이자 라마 다와 파상이면서 민수 : 우리나라
천국(天國)을 위한 천국(賤國) : 천국
사랑이 지운 사랑 : 표준국어대사전
오직 낮은 땅의 전쟁 : 물
우리의 전선(電線), 그들의 전선(戰線) : 전기
가난한 꿈의 연표 : 밀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 섬
지구의 침몰 : 세월

나오며
추천하며
사진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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