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라는 짐승 - 북클럽 『자본』 시리즈 03

고병권 | 천년의상상 | 2019년 01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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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화폐는 어디서 온 것인가? 화폐는 ‘국경’에서 태어난 것
화폐가 해체한 공동체, 공동체가 사라진 자리를 차지한 ‘화폐공동체’

철학자 고병권과 함께 마르크스의 『자본』을 더 촘촘하게 읽어보려는 기획 북클럽 『자본』 시리즈의 3권 『화폐라는 짐승』이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2권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에서 저자 고병권은 『자본』 제1장 ‘상품’에 대한 남다른 해석력을 보여주었다. 시리즈의 3권 『화폐라는 짐승』에서는 『자본』 제2~3장, ‘교환’과 ‘상품유통’ 그리고 ‘화폐’라는 주제를 다룬다. ‘상품’에서 시작된 논의를, 상품을 ‘소유한다는 것’과 ‘교환하고 유통한다는 것’, 나아가 ‘화폐의 발생’까지 추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자본』에 담긴 ‘상품의 교환과정’과 ‘화폐에 관한 논의’를 통해서도 저자 고병권은 다시금 마르크스의 섬세한 독해에 감탄한다. 마르크스가 ‘두 상품소유자의 만남’이라는 단순한 사실로부터 이전의 ‘공동체’와는 다른 ‘근대사회’ 인간관계의 특징을 읽어내고, 화폐가 가진 기능들이 전제하거나 수반하는 관계의 실체를 간파했으며 그 기능에 내재한, 자본주의사회에만 고유한 위기의 양상들까지 감지해낸다.

저자 고병권은 ‘상품’이 태초부터 존재해온 ‘노동생산물’과 다르듯, ‘자유롭게 교환하는 개인’ 역시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환하고 거래하고 교역하고 값을 치르는 풍경은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본성의 결과물이 아니라, 언젠가 ‘생겨난 것’이다. 그것은 ‘사회’와 함께 출현한 것이며, 그때 ‘사회’와 함께 ‘개인’도 또 ‘화폐’도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화폐’란 공동체가 붕괴된 곳에서 탄생한 어떤 것이다.

저자 고병권에 따르면, 상품교환이 일반화되고 화폐가 ‘일반적 등가물’로 기능하는 곳에서 공동체는 해체될 수밖에 없다.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화폐 자신이 코뮨(Kommune)이 아닌 곳에서 화폐는 코뮨을 해체해야” 한다. 화폐는 공동체적 인간관계, 즉 코뮨을 해체하고 그 자신이 하나의 유대, 하나의 관계, 말하자면 하나의 ‘공동체’로서 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 고병권은, 어쩌면 근대사회란 공동체를 해체하면서 생겨난 ‘화폐공동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결국 화폐는 공동체적 관계의 발전을 통해서는 생겨날 수 없는 것, 공동체적 관계의 발전이 아니라 ‘해체’를 통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화폐가 ‘전제하는’ 인간관계 역시 공동체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적 인간관계란 바로 그런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는 ‘상품’과 상관없이 틈나는 대로 ‘돈’을 모으고자 한다. 돈이 돈을 낳는 세상이 되었고, 돈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돈 자체를 향한 끝없는 욕망이 탄생했다. 화폐라는 짐승이 공동체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만 것이다. 이 책 『화폐라는 짐승』은 바로 그 변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소개

저 : 고병권


서울대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회사상과 사회운동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생활했고 지금은 노들장애학궁리소 회원이다. 그동안 『화폐, 마법의 사중주』,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생각한다는 것』,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1991년에 처음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었다. 그 시절 한국은 민주주의 열망이 불붙던 시기다. 어느덧 30여 년이 지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으며, ‘그 달라지지 않은 것’을 사유하고자 다시 『자본』을 읽어야 하는 시대라 믿는다.

목차소개

저자의 말-국경을 사유하기

1 상품소유자-상품을 소유한다는 것
· 상품이 소유자의 손에 끌려간다 · 상품이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 생체에 담긴 상품

2 화폐, 코뮨을 해체하다
· 상품을 교환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타인이다 · 힘과 권세를 그 짐승에게 주더라 · 화폐는 철저한 평등주의자 · 공동체가 끝나는 곳, 공동체들의 경계에서 · 상품보다 먼저 날아온 대포알 · 화폐의 마법이 은폐하는 것들

3 ‘화폐’를 기능별로 살핀다는 것
· ‘가치’에서 ‘자본’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 화폐의 기능적 현존 · 화폐는 기능별로 유래가 다르다

4 내 머릿속의 금화-가치척도로서 화폐
· ‘가치를 가진 것’만이 가치를 잴 수 있다 · 머릿속의 금화, 관념 속의 금고 · 그의 이름이 야곱이라는 걸 안다 해도…… · 가치에서 가격으로 바뀔 때 · 당신의 양심은 얼마짜리인가 · 됐고, 네 주머니에 그게 있는가 없는가?

5 상품과 화폐의 순탄치 않은 사랑-유통수단으로서 화폐
· 아마포 직조공과 애주가의 거래 · 두 번의 탈바꿈?‘상품→화폐→상품’ · 유통에 필요한 화폐의 양은 얼마인가
· 가격혁명에 대한 그릇된 해석?유통수단과 가치척도의 혼동 · 통화량 확대의 ‘시간 차’에서 생긴 이익은 누구에게 가는가? · 금으로 만든 돈과 종이로 만든 돈 · 권력자는 돈을 쓰고, 백성은 빚을 갚고, 자본가는 돈을 번다 · 돈이 돈다는 것

6 특별히 사랑스러운 화폐-화폐로서 화폐
· ‘화폐로서 화폐’?화폐만의 매력 · 화폐를 갖고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 ·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화폐?절대적인 ‘사회적 부’의 형태 · 돈을 갚아라, 아니면 살덩이라도 내놓든지! · 종이와 연필만으로도 충분하다 · 목마른 사슴이 물을 갈망하듯 · 세계화폐?화폐가 국민적 복장을 벗어버리면

부록노트
· I - 돈의 얼룩과 냄새
· II - 공동체와 화폐①: 공동체화폐
· III - 공동체와 화폐②: 노동시간전표와 노동화폐
· IV - 마르크스의 비유: ‘몸을 파는 여성’과 ‘가죽을 파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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