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생. 서울대 종교학과 대학원에서 2007년에 「중국종교의 도·불교섭에 나타난 수행론: 당·송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에 동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염불결사의 연구: 천태교단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Post-Doctoral Research Fellow,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쳤으며, 현재 동국대·한국전통문화대 강사를역임하고 있다.
추천사 * 김호성(동국대학교 교수)
대문(大文) 제1 염리예토厭離穢土
제1. 지옥도(地獄道)
제2. 아귀도(餓鬼道)
제3. 축생도(畜生道)
제4. 아수라도(阿修羅道)
제5. 인도(人道)
제6. 천도(天道)
제7. 총결염상(總結厭相)
대문(大文) 제2 흔구정토欣求淨土
제1. 성중래영락(聖衆來迎樂)
제2. 연화초개락(蓮華初開樂)
제3. 신상신통락(?相神通樂)
제4. 오묘경계락(五妙境界樂)
제5. 쾌락무퇴락(快樂無退樂)
제6. 인접결연락(引接結緣樂)
제7. 성중구회락(聖衆具會樂)
제8. 견불문법락(?佛聞法樂)
제9. 수심공불락(隨心供佛樂)
제10. 증진불도락(增進佛道樂)
대문(大文) 제3 극락증거極樂證據
제1. 시방(十方)
제2. 도솔(兜率)
대문(大文) 제4. 정수염불正修念佛
제1. 예배문(禮拜門)
제2. 찬탄문(讚歎門)
제3. 작원문(作願門)
제4. 관찰문(觀察門)
제5. 회향문(回向門)
대문(大文) 제5 조념방법助念方法
제1. 방처공구(方處供具)
제2. 수행상모(修?相貌)
제3. 대치해태(對治懈怠)
제4. 지악수선(止惡修善)
제5. 참회중죄(懺悔衆罪)
제6. 대치마사(對治魔事)
제7. 총결행요(總結?要)
대문(大文) 제6 별시염불別時念佛
제1. 심상별행(尋常別?)
제2. 임종행의(臨終?儀)
대문(大文) 제7 염불이익念佛利益
제1. 멸죄생선(滅罪生善)
제2. 명득호지(冥得護持)
제3. 현신견불(現??佛)
제4. 당래승리(當來勝利)
제5. 미타별익(彌陀別益)
제6. 인례권신(引例勸信)
제7. 악취이익(惡趣利益)
대문(大文) 제8 염불증거念佛證據
대문(大文) 제9 왕생제행往生諸?
제1. 별명제경문(別明諸經文)
제2. 총결제업(總結諸業)
대문(大文) 제10 문답요간問答料簡
제1. 극락의정(極樂依正)
제2. 왕생계위(往生階位)
제3. 왕생다소(往生多少)
제4. 심상념상(尋常念相)
제5. 임종념상(臨終念相)
제6. 추심묘과(?心妙果)
제7. 제행승렬(諸?勝劣)
제8. 신훼인연(信毁因緣)
제9. 조도자연(助道資緣)
제10. 조도인법(助道人法)
역자 후기
염리예토 흔구정토(厭離穢土 欣求?土)
더러운 세상을 멀리하고 기꺼이 정토를 찾는다
『왕생요집(往生要集)』은 일본 승려 겐신(942~1017)이 마흔셋 되던 해인 984년(혹은 985년)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 “지혜가 뛰어나고 정진하는 사람이라면 어려움이 없겠지만, 나처럼 완고하고 둔한 사람이라면 어찌 엄두가 나겠는가”라며 “염불의 법문 한 가지에 의지하여 경론의 요체를 설하는 문장을 모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이런 ‘겸손’과 달리 이 책 『왕생요집』은 세상에 나온 후 일본 사회는 물론 당시 송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사상사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온다.
일본 불교계는 이 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호넨(法然, 1133~1212) 스님에 의해 정토종(淨土宗)이 열렸다. 이후 호넨 스님의 제자인 신란(親鸞, 1173~1262)은 정토진종을 창종했고, 정토진종은 현재까지도 영향력은 물론 규모 면에서도 일본 불교 최대 종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상은 물론 문학이나 미술에 미친 영향도 막대하다. 2017년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열렸던 ‘겐신전’에는 『왕생요집』의 영향을 받은 그림과 불상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는데 헤이안시대(794년~1185년)와 가마쿠라시대(1185년~1333년)의 지옥도, 아미타내영도 등 일본에 산재한 수많은 국보가 쏟아져 나왔다. 일본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는 11세기 『겐지이야기』 역시 『왕생요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정치?경제에 끼친 영향도 대단했다. 심지어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는 자신이 이끄는 군대의 우마지루시(신분 및 무위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 깃발)에 이 책의 첫 번째 장과 두 번째 장의 대문(大文)인 “염리예토(厭離穢土) 흔구정토(欣求?土)”를 새겨 넣고 다녔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 미친 영향도 크다. 찬술한 이듬해, 이 책이 송나라 천태산 국청사에 수장된 것만 봐도 이 책의 영향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왕생요집』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순수한 창작이라기보다는 불교 경전과 중국, 한국, 일본의 논서 등에서 정토와 관련된 문헌을 취합한 것이다. 여기에 저자 스스로 묻고 답하며 염불 신앙의 당위성은 물론 수행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인용한 불경이나 논서는 모두 112부 617문(文)이다. 경전이 제일 많이 인용되어 있고 중국의 도작(道綽)·선도(善導)·회감(懷感) 스님의 주석서, 그리고 원효, 의적, 경흥 스님 등 신라 출신 스님들의 논서도 인용되어 있다.
책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인 등 육도(六道)를 설명한 ① 염리예토(厭離穢土), 극락정토의 십락(十樂)을 설명한 ② 흔구정토(欣求淨土), 극락왕생의 증거를 설명한 ③ 극락증거(極樂證據), 정토왕생의 길을 밝힌 ④ 정수염불(正修念佛), 염불수행의 방법을 설명한 ⑤ 조념방법(助念方法), 임종시 염불을 설명한 ⑥ 별시염불(別時念佛), 염불의 공덕을 설명한 ⑦ 염불이익(念佛利益), 염불의 선업을 설명한 ⑧ 염불증거(念佛證據), 염불의 포용성을 설명한 ⑨ 왕생제업(往生諸業), 의심나는 부분을 문답 형식으로 다시 설명한 ⑩ 문답요간(問答料簡)의 열 개의 대문(大文)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①∼③은 수행의 방편을 밝힌 것이고, ④∼⑨는 왕생의 업인(業因)을 설명한 부분으로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⑩은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대개 문답으로 진행한다.
염불 수행이 흥했던 대부분의 시기가 그랬지만 당시 일본은 사회적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부처님이 경전에서 말한 말세도 곧 가까워 왔다고 믿었다. 저자 겐신은 이런 상황에서는 극락에 왕생하기 위해 누구나 염불을 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 강조했다.
국내 최초 완역
『왕생요집』은 동아시아 정토신앙의 원점(原點)이다. 일본 정토교의 기초가 이 책으로 완성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그 지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한 번도 완역된 적이 없다. 초기불교나 선(禪)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토 신앙 그리고 염불 수행은 하열한 것으로 취급되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사회가 혼란스럽고 불교가 현학적으로 흐를 때마다 어김없이 정토신앙이 전면에 등장했다.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한 마음으로 염불하는 사람은 누구든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어려운 시절의 범부들에게 그리고 불교가 현학적으로만 흘러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라고 여길 때, 세상을 사는 방편 그리고 불교를 지키는 기둥이었다.
특히나 이 책 『왕생요집』은 현대에까지 사상사 그리고 미술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역작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번역되었어야 하고 또 읽혀져야 할 명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