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어린이집 가기 싫어

이은경 | 북오션 | 2019년 03월 20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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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왜 죄 없는 우리 아이들, 힘없는 선생님들만 고통스럽게 견뎌야 하는 걸까? 17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원장의 고백을 통해 ‘국가보육’의 실상을 짚어본다

최근 국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무상 보육 확대로 어린이집 이용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공립 어린이집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곳일까? 어린이집 교사나 원장이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상한 음식을 먹인 사건이 불거져도 대다수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다니는 데는 설마 그런 곳이 아니겠지’ ‘인증을 받은 곳이라 하던데 저런 곳들과는 다르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도 괜찮은 걸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요구르트와 썩은 달걀을 주는 급간식 비리, 어린이들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교육 현장, 원장의 비리와 관련 공무원의 부패 등 어린이집의 충격적 실체를 고발하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에 정직한 어린이집은 없다”고 단언한다. 다행히도, 저자는 단순히 어린이집을 둘러싼 비리와 부정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비리와 부정이 횡행하는 근본 원인을 짚어보고 어린이집 관련 비리를 근절할 대책과 어린이집을 정상화할 해결책을 제시한다.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차량 안전사고, 교사들의 열악한 근무조건 아래서 우리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부모들이 나서야 한다!

이 책은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지 않으면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도, 원장이 생계를 유지할 수도 없는 제도적 모순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어린이집을 열도록 해놓고는 ‘비영리’ 원칙을 들이밀며 원장의 월급 말고는 아무런 수익도 거둘 수 없게 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비리를 절대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무상 보육’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국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을 현실화하거나 자율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간 어린이집 설치비용을 운영자가 다 부담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비영리’ 운영을 강제하다 보니 운영자들은 그 비용을 자기 원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한테 떠넘겨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입학준비금, 원복비, 특별활동비, 체험학습비라는 명목으로). 그러므로 어린이집은 탈법과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육료를 현실화하고, 민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모든 부모들에게는 아동 1인당 같은 금액의 바우처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어린이집과 관련한 제도적 모순을 바로잡고 우리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보육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어른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관련 정책 담당자들이 진정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닐 것이다. 아이를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이야말로 진정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이은경
보육시설 3개년 확충계획(1995~1997)에 따라 1997년 5월 재산을 출연하여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후 원장, 대표이사로 17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라 여성에게는 최고의 직업이라 생각했고, 영유아를 보육하는 일보다 더 숭고한 일이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어린이집 원장들이, 영유아 보육 시설 종사자들이 앞으로는 희생하고 헌신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더럽고 극악한 짓을 저지르는 현실 앞에서 좌절했다. 사흘이 멀다 하고 어린이집 비리가 터져도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금세 무마되는 현실에, 보건복지부도 시청·군청·구청도 국회·시의회·구의회도 아이들과 부모들이 받는 피해를 외면하기만 하는 현실에 또 한 번 좌절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생각하면 좌절감에 휩싸여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리하여 영유아 보육정책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부당한 일을 당해도 말 못하는 영유아의 권리를 대변하고자 이 책을 썼다.

목차소개

목 차
머리말

chapter 1 눈물 나게 불쌍한 우리 아이들

1 닭 한 마리로 90명의 원생을 먹인 어린이집
2 썩은 달걀을 먹여도 폐쇄당하지 않는 어린이집
3 비엔나소시지는 달랑 한 개, 궁중떡볶이는 배달 떡볶이로
4 배달 도시락 1개로 8명을 먹인다고?
5 피망 2개로 80명을 먹이는 기적
6 급간식 비리, 절대 근절 안 된다?
7 표시 나지 않게 머리를 때리라고 가르치는 원장
8 아이를 골방에 가두는 어린이집
9 낮에 너무 재워서 밤에 안 자는 아이들
10 아이에게 감기약 이틀분을 한 번에 먹인 교사
11 현장체험학습비의 절반은 원장 몫?
12 너무도 특별한 특별활동비?
13 어린이집 차량 사고 막을 길은 없나?
chapter 2 어린이집 원장들, 정신 차리세요

14 엄마들이 사 온 음식을 어린이집에서 산 것처럼 꾸미는 원장들
15 원장님은 누구세요? 지금 어디에 계세요?
16 둘째 아이 등록하면 돈 드릴게요
17 내 아이 담임선생님은 유령 교사
18 파트타임 교사를 쓰라고 부추기는 보건복지부
19 조리사도, 차량 기사도 허위 등록자?
20 원장 자녀까지 맡기는 시간 연장 보육?
21 어린이집 비리 방패막이에서 부모모니터링단 책임자로
22 원장이 받은 대출금 원금, 이자 상환은 특별활동비로
23 원장이 쓴 사채 이자도 특별활동비로 충당
24 새 제품은 원장 집으로, 중고품은 어린이집으로
25 돈만 받고 하지도 않는 현장체험학습
26 친정에 생활비 500만 원 보내는 효녀 원장
27 어린이집만 하는데 아파트도 사고 밭도 사고?
28 3개월 치 보육료만 주면 원아 넘겨요
29 1~2억 버는 건 일도 아닌 횡령의 달인들
30 네가 어떻게 먹고사는지 내가 알고 있다?
31 어린이집 권리금은 학부모 지갑에서 나간다
chapter 3 근절되지 않는 어린이집 부패의 고리들

32 하나 마나 한 어린이집 지도점검
33 “지도점검 적발? 별거 아니야.”
34 김치 뇌물 받고 눈감아주는 어린이집 담당자
35 월급보다 많은 용돈을 버는 어린이집 담당자의 비밀
36 어린이집 정지, 폐쇄, 자격 정지도 과징금으로 해결
37 유명무실한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있으나 마나 한 부모모니터링단
38 ‘눈 가리고 아웅’하는 평가인증
39 아이들 보육에 소홀하게 만드는 평가인증
40 평가인증 받은 어린이집, 한 달 후 기습 방문하라
41 평가해야 할 항목이 없는 평가인증 제도
42 엉망진창 시간 연장 보육
43 고용노동부 교육 이수도 돈벌이 수단
44 왜 비리 원장을 위해 탄원서를 쓰고 위로금을 모아서 줄까?
45 종교 단체 부설 어린이집의 실상
46 원장들을 우롱한 영유아 잡지사 대표와 국회의원들
47 겉만 번지르르한 영유아 보육 정책
48 유아교육과, 이래도 보내시렵니까?
49 턱없이 부족한 국공립 보육시설
50 대한민국에 정직한 어린이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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