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릭 라파엘 (Rick Raphael, 1919 ~ 1994)는 미국의 SF 소설가이다. 동시에 그는 신문 기자, 사진 기자, 신문 칼럼 및 TV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59년 "개암 열매는 땅콩이다"라는 단편을 Astounding에 발표하면서, SF 작가로 데뷔한 라파엘은 단행본 몇 권 분량의 SF 소설만을 발표했기 때문에, SF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적은 수의 작품만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양에 비해서 명성은 높은 편이었다. 그의 높은 명성은 기술적으로 탄탄한 지식과 명료한 문체, 그리고 극적인 스토리 구성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기술적인 지식은 모두 근 미래에서 사용될 기술들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엮어낸 것들이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근거를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집 "갈증 해소자 The Thirst Quenchers" 에서는 지구 상의 물이 고갈되는 상황 속에서 물이라는 중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눈과 비, 지하수 등을 모아서 필터링한 후 저장하고, 공기 중에 화학 물질 등을 살포해서 기후를 조절하고, 사용된 물을 재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 등의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설정과 물을 관리하는 미래 기술들이 현재 북미와 남미의 몇 몇 나라에서 사용 중이라는 점이 그의 기술적 지식의 깊이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사실 라파엘이 SF 소설을 발표한 시점은 언론 등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40대였다. 따라서 기술과 미래 과학 등에 대한 그의 언론 취재와 기사 작성이 기술적으로 탄탄한 SF를 가능하게 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기자로서의 경력은 기술에 단순한 이해만을 깊게 한 것이 아니라,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