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
1 너와 이야기하면 나는 예민한 여자가 된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하고 말하는 이유
배려해줬더니 권리만 챙긴다고?
그 농담이 나는 웃기지 않다
남성이 만든 보편 사회
여성 상위 시대라는데 나는 왜 불편할까
낮잡아 이르는 말들
아줌마로 불리는 것이 싫은 이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믿음
82년생 김지영이 왜 불편한가요?
낙태에 대해 논의하는 사람들
2 나의 평범한 한국 남자친구
좋아서 꾸미는 거 아니냐고요?
페미니즘 언급하다 헤어지면 어쩌죠?
여성혐오하는 남친, 헤어지지 않고
바꿀 수 있을까?
‘남자는 원래 어린애’라는 프리패스
나를 책임질 필요는 없어
폭력적인 페미니즘에 대한 분노
이것도 미투야?
일상의 공포와 살아간다는 것
젠더이슈, 말할 때마다 싸운다
3 네, 저는 예민한 여자입니다
결혼에도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집안일은 반반? 책임자는 있다
급진적인 변화를 원치 않는 사람들
내 남편은 안 그럴거야
가장과 전업주부는 정해져 있을까
그럼 나이든 시어머니 혼자 일하라고?
며느리가 집안 연락망을 담당해야 할까?
말해야 할 순간에 입을 다무는 남자
명절엔 각자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만나자
결혼 후 출가외인이 되었다
페미니스트 엄마가 되고 싶다
◆ 출판사 서평
“너 페미니스트야?”
평범한 연인이 불쑥 낯설어진 이유
행복을 깎아내리는 종류의 농담은 우리 주위에 굉장히 흔합니다. 특히 유부남들의 자조적인 농담이 대표적입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에게 “지금이라도 자~알 생각해봐”라고 조언하거나 유부남에게 “에이, 행복하다고요? 수척해지신 것 같은데?” 하고 자기들끼리 깔깔거리거나.
이런 농담이 전혀 웃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서서 말하지 못하는 건,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혹은 ‘사회성이 떨어진다’ 같은 평가를 받게 될까봐 두려워서 입니다.
하지만 농담이라도 나의 배우자 혹은 가까운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게 다름 아닌 여성혐오, 남성혐오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거나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한 남성도 “나 여자 좋아해”라는 의사와 달리 여성혐오를 할 수 있습니다.
“여자 30대면 너도 이제 끝났네”라는 농담, “여성스럽게 머리 좀 길러”라는 조언,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환상, “밤늦게 다니면 안 되지, 너는 여자잖아!” 같은 걱정이 다름 아닌 여성혐오입니다.
이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이기도 하지만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의 가치관 문제이기도 합니다. 남자친구나 남편과 이야기하다 보면 명확히 설명이 안 되는 불편함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말을 하면 싸울까봐, 헤어질까봐 혹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하고 싶은 말을 애써 삼킵니다.
어떤 부분 잘못됐다는 걸 말하면서 남자친구와 싸우지 않는 방법?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지는 꾸준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불합리한 건 함께 생각해보고 서로 마음 상하지 않은 선에서 좋은 방법을 찾으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우리가 사랑을 하고 있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