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남자의 부엌
1부 미역은 늘 옳다
미역은 늘 옳다
양파를 썰다 집을 나갔다
아침에 홍어를 먹었다
엄마 나가면 라면이다
술 취하면 냉면이다
소고기의 세계는 깊고도 넓다
고기덮밥의 유래가 석연찮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 사과를 씻으셨다
새콤한 물회 앞에서 울었다
팥죽을 데우다 버럭 했다
사우나에선 계란을 먹는다
그날도 우설을 먹었다
2부 달콤한 게 필요했다
그에겐 달콤한 게 필요했다
실존주의보다 향신료다
‘사시스세소’는 과학이다
그건 라면이 아니었다
향(香)으로 행복하다
색(色)으로 행복하다
샐러드는 색의 향연이다
마무리는 피칸파이로 한다
3부 쫄깃한 걸 사랑하세요?
세상에는 쫄깃한 것들이 많다
주꾸미에겐 남다른 사연이 있다
해삼·멍게·말미잘은 억울하다
멍게의 삶은 숭고하다
과메기의 정체성 논쟁엔 이유가 있다
도다리쑥국은 실연도 잊게 한다
멸치들은 때로 은빛 용(龍)이 된다
둘째 아이의 별명이 ‘앤초비’다
4부 설국에서 온 쌀
‘봄나물의 제왕’을 만나러 갔다
‘봄나물의 제왕’을 만나지 못했다
초여름 매실은 한겨울 설중매가 보낸 선물이다
설국(雪國)에서 온 쌀을 먹었다
밀이 단단했다면 국수도 없다
만두는 서리가 피워 낸 꽃이다
제갈량이 만두를 만들었을 리는 없다
5부 시간의 술, 불의 술
술에는 시간이 담겨 있다
‘처음’도 ‘이슬’도 실은 가짜였다
삼겹살을 과도하게 먹는 건 사실이다
순수한 맥주를 원했을 뿐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한겨울에는 독주(毒酒)가 최고다
압생트는 영혼을 피폐하게 한다
해장국집이 너무 많다
해장국을 안주로 또 술을 마신다
섞어찌개의 원조는 우리 외할머니다
6부 궁극의 레시피
그해 여름 ‘맛의 달인’을 만났다
부엌에서 지중해를 보았다
푸드트럭의 ‘맛’이 궁금했다
딤섬이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궁극의 레시피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