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ART1. 일상의 쉼표가 되는
01. 재즈댄스 한줄평: 그녀를 잊기로 해요
02. 마라톤 한줄평: 심장이 터질 듯한 바로 그 순간을 3000만큼 사랑해
03. 연기 한줄평: 당신, 수줍음이 많나요
04. 멍 때리기 한줄평: 미운 오리 새끼에서 일상의 쉼표까지
PART2. 어쩌면 돈이 될지도
05. 글쓰기 한줄평: 하루키와 어깨를 나란히? 나란히!
06. 영어회화 한줄평: 영어 좀 못해도 괜찮아
07. SNS 한줄평: SNS 핵인싸 등장
08. 취미 수집 한줄평: 이력서 취미란이 존재하는 이유
PART3. 어쨌든 ‘스웩’ 넘치는
09. 잡지 수집 한줄평: 악마는 프라다를 싸게 입었다
10. 콘트라베이스 한줄평: 누구인가, 누가 감히 조연이라 그랬어?
11. 탱고 한줄평: 탱고는 탱고다
12. 배드민턴 한줄평: 당신을 믿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3. 트렌드 수집 한줄평: 부록 받고 삼만리
PART4. ‘힐링’이 필요하다면
14. 걷기 한줄평: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5. 쇼핑 한줄평: 소확행에서 출발, 텅장으로 퇴장
16. 가야금 한줄평: 우리 것도 엣지 있다
17. 발레 한줄평: 백조의 오수는 아니에요
18. 동네 카페 탐방 한줄평: Welcome to 카페 천국
19. 방 어지르기 한줄평: 마음껏 어지르고 원 없이 행복하기
PART5. 딱히 돈은 안 드는
20. 필사 한줄평: 글씨가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21. 유튜브 시청 한줄평: 유튜브는 진리입니다
22. 다이어리 꾸미기 한줄평: 뭐라도 쓰다 보니 크리에이티브
23. 이모티콘 수집 한줄평: 지금 이 순간, 갬성
24. 수다 한줄평 이토록: 애매모호한 취미 하나
25. 도서관 산책 한줄평: 세상의 중심에서 도서관을 외치다
PART6. 포기하면 편한
26. 스니커즈 수집 한줄평: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스니커즈만 같아라
27. 십자수 한줄평: 힐링은 개뿔, 짜증만 나는데
28. 요리 한줄평: 요섹남은 TV에만 살아요
29. 일렉 기타 한줄평: 나는 에릭 클랩튼이 아니라니까요
30. 홈트레이닝 한줄평: 아직도 홈트 몸짱이 가능해?
"난이도 下 / 가성비 上 / 만족도 甲
한줄평: 무엇이든 취미하세요!
인생은 가끔 엉뚱한 곳에 ‘깨달음’을 숨겨 놓는다. 운이 좋은 이들은 직장에서, 또 어떤 이들은 유튜브에서, (최근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어떤 이들은 책 속에서 발견하기도 하는 그것은 하지만 대체로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우리를 곤란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있다. 뮤지컬배우를 하다가 출판사에 들어가 편집자로 일하다 작가로, 또 인디밴드의 리더로, 그러다 잡지사 기자로 느닷없는 프로필을 채워나가는 인물. 다른 사람들은 직장에서, 책에서 열심히 깨달음을 구해나갈 때 엉뚱하게도 하등 쓸모없어 보이는 ‘취미’에 혼신의 힘을 다하다 깨달음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마지못해, 죽을 것만 같은 심정으로 조기 출근과 숱한 야근을 치러야만 하는 당신. 이로 인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가치 있는 ‘나’가 번아웃이 되어 있다면 진짜 ‘나’를 만나는 지름길이 바로 취미라고 확신시켜주고 싶다. 콜레스테롤로 막혔던 혈관이 뻥 뚫리는 것만 같은 기적 같은 체험이 될 수도 있다._프롤로그 중
《쓸데없이 열심입니다》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과 친구들의 놀림을 버티고 또 버텨낸 집념의 취미 수집가가 완성해낸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도대체 왜 그런 걸 하느냐?”라는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특유의 자뻑과 구시렁거림으로 포기의 위기를 가까스로 탈출하고 기적의 논리로 보는 이를 취미 유니버스로 포섭한다.
오늘은 엉망진창이지만
언젠가는 나답게
기왕이면 즐겁게
대중목욕탕에서도 씻어내지 못했던 헤어진 그녀와의 추억을 잊기 위해 시작한 그의 첫 번째 취미 재즈댄스는 첫 직업이었던 뮤지컬배우로 이어졌고, 퇴사를 고민하던 친구가 제안했던 내기에서 지는 바람에 시작했던 열여섯 번째 취미 가야금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의 공연으로 어찌어찌 연결되었다.
이렇게 작은, 어떻게 보면(아니 누가 봐도) 쓸데없어 보이는 취미들이지만 그렇게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엉뚱한 서른 가지의 취미는 마침내 밥벌이가 되어주고 즐거움이 되어주고 깨달음이 되어주었다.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뭉게구름이 두둥실 흘러가고 있었다. ‘쟤들도 저렇게 일정하게 끊임없이 움직이다가 언젠가 지금의 나처럼 나뒹굴어버릴까. 그게 주어진 운명일까.’ 그런 생각을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왠지 철학자가 된 양 깨달음이 마구마구 피어올랐다. 지금 이 순간부터 세상 어려움은 다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도 터져 나왔다. 세상에나. 마라톤이 나를 바꿨어요._두 번째 취미 ‘마라톤’ 중
작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데프콘이 한 말을 인용한다.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어요. 다만 서로 모르는 척할 뿐.” 취미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수많은 명언들이 있지만 데프콘의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다. 취미 하나 가진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 생글생글 웃는 사람이다. 에너지가 넘쳐나는 사람이다.
신난다, 재미난다, 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해, 우연히 홍대 거리를 지나다가 버스킹을 하는 밴드를 보고 드럼이 배우고 싶어진 당신을 위해, 미술관에 갔다가 어릴 적 꿈이 화가였다는 사실이 퍼뜩 떠오른 당신을 위해, 유튜브에서 걸그룹 댄스를 멋지게 커버한 영상을 보고 맘같이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를 허우적거리고 있을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취미하기를 권한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해보고 싶다는 자신감과 설렘이 힘들었던 어제 및 오늘과 내일의 삶이 기쁨으로 젖어들 것이다. 어. 쩌.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