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속았제
속았제 / 은행나무 이야기 / 만학 / 짝사랑 / 잔별의 사연들 / 마지막 흔적 / 마무리 되는 한 해 / 경칩, 추억을 긁다 / 어설픈 마감 / 詩가 나에게 / 소나무 꿈·1 / 소나무 꿈·2 / 소나무 꿈·3 / 소나무 꿈·4 / 이슬이 이슬에게 / 추억의 자리 / 사랑이 오는 길
2부 그런 시절이 있었다
무지개 / 그런 시절이 있었다 / 생일 아이러니 / 미루어둔 소풍 / 문주란 / 어디를 보고 살까 / 셋째 딸 이력서 / 하늘과 땅 사이에 / 변신 / 가을일기·1 / 가을일기·2 / 틈 / 곡비·1 / 곡비·2 / 노랑의 반란 / 봄날은 또 오고 / 봄 신령 / 방생
3부 개밥에 도토리다
예전엔 미처 몰랐다 / 국화 / 추석 성묘 / 공부보다 어려운 공부 / 감기 / 잔별노래 / 초록색 가운 / 노래방 / 음지·1 / 핑계 / 영혼 / 고양이 띠 / 한가위 생각 / 개밥에 도토리다 / 먼 길 / 음지·2 / 울산 방어진 / 허수어미 / 가을일기·3
4부 까마귀 유머
황소바람 / 주름살 지우기 / 내 안에 살고 있는 말 / 오늘의 명언 / 까마귀 유머 / 가을전별·1 / 가을전별·2 / 가을전별·3 / 가을전별·4 / 좋은 시절 / 기둥 / 숲, 달성에서 놀다 / 몽혼 / 돈 갈증 / 봄눈 / 죽어도 할 수 없는 일 / 우리 집 선풍기 / 기침소리 / 달라진 장례 문화 / 사람 살린 자물쇠
해설│이동순 - 동아시아적 현모양처론賢母良妻論의 시적 수용
안지원 시인의 시집 『은행나무 이야기』에 실린 다수의 시 작품과 거기에 반영된 세계는 동아시아적 현모양처론賢母良妻論과 그 보편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이 땅에서 태어나 성장하여 남편을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출산 양육하며 성공적 가정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충실한 아내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삶의 표상이 충실하게 반영되고 있다. 시집 전반에 등장하고 있는 가족사적 시간성에 관한 언술은 대개 인고忍苦의 세월을 겪어 와서 성공적 삶에 도달한 자족적自足的서사로 넘실거린다. 시인이 시 작품에서 담아내고자 한 것은 현모양처론의 충실성과 지난 시절의 추억이다. 그것을 통하여 안지원은 한국에서의 여성적 삶이 지니는 방향성과 가치 표상을 은연중에 표방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여성, 혹은 여성성의 문제에서 숱한 변화를 거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안지원의 여성인식은 다분히 전통적 가치관에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획기적 변화보다는 현재적 삶에 의탁함으로써 획득되는 안정성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것은 안지원만의 태도가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다수 한국여성의 일상적 현실이기도 하다.-이동순(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