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모든일에 효율성이 곧 미덕이라 여기고 살게 된 30대 중반의 나는무언가를 하지 않는 시간은 늘 불안했다.
임신을 하며 생각대로 할 수 없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기쁨과 설렘도 있었지만 나만 세상에서 동떨어져 뒤쳐지는 듯한 우울감이, '나'라는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 책은 10달 동안 겪게 된 마음의 기록일지다.
급격한 신체변화는 차치하고라도 내가 컨트롤 한다고 자신했던 나의 감정이 어쩌면 능력밖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열달의 끝이 보이고 있다.
임신의 열달은 나만의 템포를 찾는 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나'라는 존재를 종종 잃고 누군가의 엄마로 사는 일이 더욱이 많아지겠지만 그럼에도 나로 살기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