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것은 사유의 편린(片鱗)이다.
2. 이 각박하고 숨 가쁜 세상에, 무엇 때문에 태어난 줄도 모르고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세상을 등지고 인간이기를 거부하면서도 실존을 실존하기 위하여, 비극과 함께 공존해 온 한 슬픈 인생이,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분들께, 다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추억의 심지에 아직도 꺼지지 않고 어둠을 밝혀 주고 있는 생각의 파편(破片)들을 추려 모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단상집을 묶어 낸다.
3. 누구나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편이한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부득불 어려운 어휘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될 때는 한자(漢字)를 병치(竝置)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