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한 어른들은 모두 비켜라!
슈퍼 명탐정 ‘로리 브래너갠’이 나가신다!
여기 한 아이가 있다. 자신을 슈퍼 명탐정이라고 칭하는 이 아이는 나무 위에 그럴싸하게 차려놓은 탐정 사무실에서 동네 사람들을 관찰하는 게 일상이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매일 늘 똑같다. 집안을 돌아다니는 엄마와 형의 모습, 산책을 즐기는 앞집 할머니 웰킨 부인, 그리고 그녀의 반려견 윌킨스 웰킨. 평화롭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일상이지만 로리는 남모르는 고민 때문에 요새 밤잠을 설치고 있다.
로리의 고민은 바로 ‘아빠’가 사라져버렸다는 것! 그리고 사라진 아빠를 찾기는커녕 아무도 아빠에 대한 얘기를 안 해준다는 것!
‘아빠는 어디로 가 버렸을까?’
‘아빠는 왜 갔을까?’
‘근데 왜 아무도 나한테 아무 얘기도 안 해 주냐고?!’
그런데 매일매일 아빠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던 로리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자신이 직접 아빠를 찾겠노라고! 그리고 엄마와 이웃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내겠노라고!(그런데 어떻게?)
답답하고 시시한 어른들은 가라! 이제 슈퍼 명탐정 로리 브래너갠이 나설 차례다!
■ “악당 중의 악당을 물리치러 출동!”
어른들의 부정함과 무능함을 꼬집는 통쾌한 악당 소탕 작전!
이런 로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로리의 말을 들어주기는커녕 끊기 바쁘고, 형 시이무스는 로리가 부르기만 해도 도끼눈을 치켜뜬 채 소리부터 지른다. 로리를 도와 아빠의 실종 사건을 수사할 조력자는 없는 것인가?…… 잠깐 여기 있다! 오늘 막 옆집으로 이사 온 여자아이 ‘캐시디 캘러갠’!
“내가 네 공범이 되어 줄게.”
“근데 공범이 뭐야?”
“도와주는 사람. 셜록 홈스에 나오는 왓슨 박사나 슈퍼맨에 나오는 로이스 레인처럼.”
운명처럼 마주한 두 아이는 로리 아빠의 발자취를 쫓던 중 새로운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이웃에 살던 기니피그 아저씨가 누군가가 독을 넣은 음식을 먹고 쓰러진 것. 로리와 캐시디는 이 사건에는 거대한 음모와 배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직접 사건 현장에 잠입한다.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속 로리와 캐시디의 모습은 때때로 배꼽을 잡고 웃을 만큼 엉뚱하고, 때로는 명탐정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를 떠올릴 만큼 진중하다. 게다가 어른들의 허를 찌르는 두 아이의 날카로운 직감은 한낱 수사극을 흉내 내는 철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거두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부분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늘 인자한 웃음으로 로리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주었던 기니피그 아저씨가 사실은 동네 사람들의 물건을 훔쳐온 좀도둑이었다는 것, 로리의 집에 세 들어 살며 형제를 살뜰히 보살펴 주었던 조 아줌마가 거대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것, 로리의 엄마가 아빠의 실종 사건에 대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는 진짜 형사, 메이스미스가 너무나 무능력해 보인다는 것!(물론 이 남자에게도 반전의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자 앤드류 클로버는 이처럼 겉과 다른 모습으로 부정한 일들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일부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과 가치관을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풍자하며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어른들의 방해(?)에도 끝까지 자신의 직감과 뚝심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로리 브래너갠! 과연 로리는 자신의 첫 번째 사건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까?
유쾌한 웃음이 가득한 로리의 탐정 사무실로 지금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