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일은 당연히 없던 걸로 하는 거겠죠?”
“한 번 더 하자. 한 번 더 하고 싶어.”
처음이었다.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몸이 맞는 상대를 발견한 것은.
그저 사장과 비서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그날 밤, 완전히 바뀌었다.
“전 사장님이랑 다시 잘 마음 없습니다.”
“왜. 내 테크닉 별로였어? 아닐 텐데.”
“전 같은 실수 두 번 반복하는 바보 같은 사람 아닙니다.”
야무진 일 처리에 이름답지 않게 까칠한 여자, 송가련.
천진난만한 질문에 튀어나오려는 욕을 겨우 되삼켰다.
제가 모시는 상사는 또라이에, 바람둥이에, 사이코였다.
뭐든 제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차강우.
이번에도 잡은 먹이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몽글거리는 마음속 이상 증세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으니까.
“그럼 나 좋아한다던 그건 뭔데.”
무심한 한마디에 가늘게 떨리던 심장이 멈췄다.
애틋한 그 밤의 기억을 탐하고 싶은 눈동자가 부딪쳐 왔다.
“개 같은 새끼는 개 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 거 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