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구수영약력: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옮긴 책으로는 『미치지 않고서야』,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책 읽다가 이혼할 뻔』 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X」,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
제1장 매드시티, 도쿄
제2장 빌리지 뱅가드, 만 권이 넘는 기억 데이터의 시작
제3장 인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
제4장 어딘가를 향해 가는 도중의 사람들
제5장 당신의 조언은 땅에 떨어진 먼지 같아
제6장 세상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
제7장 책을 추천한다는 것
에필로그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시작과 끝
후기 2017년 가을, 책방에서
〈추천사〉
〈이 책에서 추천한 도서〉
◎ 출판사 서평
“일도, 사랑도 참 어렵다. 그치?”
책과 사람으로 ‘좁은 인생’을 구원하는 방법
서른셋, 인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자의 이름은 하나다 나나코. 도쿄에서 서점원으로 일한다. 어느 날 그녀는 남편에게 별거를 고하고 집을 나온다. 갈 곳이 없어 간이 숙소와 호텔을 전전하는 나날. 사우나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 새벽 2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밤은 짠하고 웃프기만 하다. 결혼 생활은 뜻대로 되지 않고 그토록 좋아하던 서점 일도 더 이상 즐겁지 않다. 휴일이 되어도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다. '도대체 인생을 얼마나 좁게 살아온 걸까.'
"벗어나자!" 그렇게 다짐한 그녀가 우연히 발견한 것은 '모르는 사람과 직접 만나 30분간 대화를 나눠본다'는 콘셉트의 만남 사이트 「X」였다. 그곳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며 1년을 보냈다.
모르는 사람, 모르는 공간, 모르는 상황에 자신을 내던지며 그녀는 무엇을 찾았던 것일까. 아마도 그녀는 모두가 말하는 하나의 정답(성공적인 커리어와 안정적인 부부 생활 등), 하나의 과녁을 벗어나 더 멀리 흘러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어디에도 정답은 없고, 세상은 요지경이며 별의별 인생살이가 다 있다는 걸 깨닫고 나면 진짜 나, 진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참 이상한 짓을 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지만 상관없어.
변하고 싶었으니까. 나를 위해.”
용기를 내 한 발 내디딜수록 유쾌해지는 세상으로의 초대
만남 사이트 「X」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은 모두 70명이다. 그들을 통해 모임에 초대되거나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다 보면 그 연결 고리는 무한으로 뻗어나갔다.
그중엔 간단히 말해 '이상한 사람'도 많았다. 모든 대화를 야한 이야기로 끌고 가려는 남자와, 자신의 연봉을 터무니없이 부풀려 떠벌리는 사람, 느닷없이 마술을 선보이고 자작시의 품평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나도 참 이상한 짓을 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변하고 싶었으니까. 나를 위해. 물론 그중엔 오래 사귄 친구처럼 단번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상 작가, 유지가 그랬다. 그가 썸남과 남사친을 지나 저자의 둘도 없는 베프가 되어가는 과정은 어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아리송하고 달콤해서 이 책을 읽어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것은 수행인가, 모험인가.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웃고 우는 사이, 저자는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습관적으로 근심하고 침울해하던 자신에서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시간이 지나 만남 사이트 「X」에서 인기 랭킹에 오르며 나나코는 점점 최종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녀가 꼭 만나야만 하는 단 한 사람, 그는 누구일까. 나나코는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람과 책. 광활한 두 우주를 연결하는 일.
그 증거물로 이 책을 내밀고 싶습니다.”
- 사적인 서점 북디렉터, 정지혜 추천
추천사를 쓴 사적인 서점의 정지혜 북디렉터는 말한다. ‘책과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고. 그리하여 그 두 세계를 연결하는 서점원, 하나다 나나코는 오늘도 간절하고 무모하게 두 우주를 유영하는 중이다. 만남 사이트 「X」를 통해 책을 추천하면서 나나코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다. ‘당신은 멋지다 + 이 책은 멋지다 = 당신이기에 이 멋진 책을 추천한다’는 작전이었다. 이렇게 하면 ‘아직 읽지 않은 책’도 그 사람의 미래를 위한 부적과 같은 존재가 된다. 저자는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반짝’하고 떠오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한다. 그런 순간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한 책들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국적 불문, 장르 불문! 미처 알지 못한 책의 존재들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것 역시 베테랑 서점원의 글을 읽는 남다른 즐거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