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

하나다 나나코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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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도서 소개

“책이 아니라면 이 모든 게 가능했을까?”
인생이 어려워질수록 더 멀리 나아가고픈 용기에 대하여
도쿄 서점원의 일탈과 모험이 그린 짜릿하고 뭉클한 세계

도쿄의 베테랑 서점원, 하나다 나나코가 남편과 별거 후 최악의 시절을 통과하며 쓴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다. 만남 사이트 「X」를 통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며 보낸 1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가 모르는 세계를 조금 더 알고 싶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새로운 내가 되어 건강히 살고 싶어.’

이 책은 인생이 어려워질수록 더 멀리 나아가고 싶은 용기에 대해 말한다. 쳇바퀴 같은 일상과 ‘다들 그렇게 사는 거’라는 체념을 벗어던지고 위험하고 생경한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하여 ‘모르던 나’와 ‘잊고 있던 나’를 되찾기까지 저자의 용감하고 눈물겨운 여행은 계속된다.

추천사를 쓴 사적인 서점의 정지혜 북디렉터는 말한다. ‘책과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고. 그리하여 그 두 세계를 연결하는 서점원, 하나다 나나코는 오늘도 간절하고 무모하게 두 우주를 유영하는 중이다.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에 연재된 나나코의 글은 솔직하고 대담한 문체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출간 이후 10쇄를 거듭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읽을수록 용기가 차오른다'는 어느 독자의 후기처럼 삶이 불만스럽지만 엉거주춤 안주해 있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살짝 트는 것만으로 유쾌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저자는 몸소 일깨워준다.

◎ 본문 중에서

주변에서 결혼 생활이 망가져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나? 물론 그것도 싫지만 나 자신부터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리면 그것이 일종의 암시가 되어 더더욱 나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것만 같았다.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다.

- p.9



그런데 생각해보면 세상이라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닐까? 다른 사람의 삶을 삼십 분간 요약해서 듣고 나도 그 시간 안에 내 인생을 요약해서 들려준다. 제한된 시간 내에 상대에게 어디까지 깊게 파고들 수 있는지 도전하는 것이 즐거웠다. 맨몸으로 밧줄을 당겨가며 호수 바닥에 스르르 가라앉은 후 순식간에 악수를 나누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같은 시간. 거기에는 특별한 반짝임이 있었다.

- p.131



‘당신을 위해서 진지하게 책을 소개해주고 있는데!’같이 불합리한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자. 책은 나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면 그걸로 족하다. 딱히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에게 수행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 감사하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 p.153



만남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 남성들은 ‘알지 못하는 여자와 만난다’가 ‘섹스할 수 있을 가능성’으로 직결되므로 그 외의 발상을 못 하는 것이다. 「X」에서 내가 지금껏 봐온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모르는 남녀가 일대일로 만나도 섹스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평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상냥하게 대할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최근 몇 달간 그것을 내 몸으로 직접 체험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 p.163



어느 쪽이든, 「X」라는 세계에서 벗어나더라도 「X」와 같은 방식으로 부담 없이 누군가와 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든든했다. 「X」의 규칙을 다른 곳에도 적용해 본다면 이 세상은 ‘이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 버튼을 클릭하고 싶은 사람으로 가득 찰 것이다.

- p.174



이제 평범한 행복은 필요 없다. 연애도, 결혼도 필요 없다. 돈도, 안정도 필요 없다. 그 무엇도 필요 없다. 그저 오늘 본 빛만을 믿고 살아가자. 내가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 밤이었다.

- p.189



불성실파 동료였던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고르렴”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준 것이라고 내 멋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할아버지라면 경야를 빠지고 첫 이벤트를 진행하도록 나의 등을 밀어줄 것이다. 틀림없다. 할아버지의 경야에 참석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못한 선택지가 내 앞에 놓일 때 망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리라.

- p.203



그러다가 유명한 서점원이 책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고서 실망한 적이 있다. ‘○○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나 ‘○○상 수상’과 같이 책의 스펙만을 말하고, 내용에 대해서는 문고본의 표지나 아마존의 소개글에 쓰여 있는 형식적인 내용만 다루었다. 서평가의 독자적인 목소리도, 책의 매력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도 전혀 담기지 않았다. 분명 월등한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텐데 의아하게만 느껴졌다. 이 글을 통해 정말로 누군가에게 책의 매력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서평이 죽어 있다고 느꼈다.

- p.216



경험을 쌓아가는 와중에 이런 식으로 책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그 사람의 매력에 대해 말한다. 그에게서 느낀 매력과 내가 소개할 책을 언어로 연결한다. 그 책이 그 사람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를 전한다. 그렇게 하면 ‘아직 읽지 않은 책’도 그 사람의 미래를 위한 부적과 같은 존재가 된다. 꼭 사서 보지 않아도 좋고, 만약 사서 가끔이라도 들여다봐준다면 무척 기쁘리라.

- p.218



‘돕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구체적으로 타인에게 관여할 수 없다.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빨리 기운을 찾으시기를 바라요”라거나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라는 말은 쉽게 꺼낼 수 없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책을 통해서라면 스스로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잘 모르는 사람과 마음을 교환할 수 있다. 책에 관한 상담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녀 어머니의 죽음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릴 일도 없다. 슬픔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녀의 등을 조용히 밀어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책이라는 존재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서점 일도.

- p.248

저자소개

이름: 하나다 나나코(花田菜?子)약력: 1979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서적과 잡화를 파는 서점 ‘빌리지 뱅가드’에서 12년을 일한 후, ‘츠타야 가전’의 북컨시어지, 소규모 서점의 점장을 거쳐 현재는 여성을 위한 새로운 책방 ‘HMV & BOOKS HIBIYA COTTAGE’의 점장으로 일하고 있다.편저로 『꿈의 서점』이 있다.

만남 사이트에서 생면부지의 사람을 만나
그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며 1년을 보냈다.
‘나도 참 이상한 짓을 하고 있네’ 생각했지만 상관없어.
변하고 싶었으니까. 나를 위해.

역자소개

이름: 구수영약력: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옮긴 책으로는 『미치지 않고서야』,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책 읽다가 이혼할 뻔』 등이 있다.

목차소개

◎ 목차
프롤로그 「X」,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
제1장 매드시티, 도쿄
제2장 빌리지 뱅가드, 만 권이 넘는 기억 데이터의 시작
제3장 인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
제4장 어딘가를 향해 가는 도중의 사람들
제5장 당신의 조언은 땅에 떨어진 먼지 같아
제6장 세상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
제7장 책을 추천한다는 것
에필로그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시작과 끝
후기 2017년 가을, 책방에서
〈추천사〉
〈이 책에서 추천한 도서〉

출판사 서평

◎ 출판사 서평

“일도, 사랑도 참 어렵다. 그치?”
책과 사람으로 ‘좁은 인생’을 구원하는 방법
서른셋, 인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자의 이름은 하나다 나나코. 도쿄에서 서점원으로 일한다. 어느 날 그녀는 남편에게 별거를 고하고 집을 나온다. 갈 곳이 없어 간이 숙소와 호텔을 전전하는 나날. 사우나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 새벽 2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밤은 짠하고 웃프기만 하다. 결혼 생활은 뜻대로 되지 않고 그토록 좋아하던 서점 일도 더 이상 즐겁지 않다. 휴일이 되어도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다. '도대체 인생을 얼마나 좁게 살아온 걸까.'

"벗어나자!" 그렇게 다짐한 그녀가 우연히 발견한 것은 '모르는 사람과 직접 만나 30분간 대화를 나눠본다'는 콘셉트의 만남 사이트 「X」였다. 그곳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며 1년을 보냈다.

모르는 사람, 모르는 공간, 모르는 상황에 자신을 내던지며 그녀는 무엇을 찾았던 것일까. 아마도 그녀는 모두가 말하는 하나의 정답(성공적인 커리어와 안정적인 부부 생활 등), 하나의 과녁을 벗어나 더 멀리 흘러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어디에도 정답은 없고, 세상은 요지경이며 별의별 인생살이가 다 있다는 걸 깨닫고 나면 진짜 나, 진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참 이상한 짓을 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지만 상관없어.
변하고 싶었으니까. 나를 위해.”
용기를 내 한 발 내디딜수록 유쾌해지는 세상으로의 초대

만남 사이트 「X」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은 모두 70명이다. 그들을 통해 모임에 초대되거나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다 보면 그 연결 고리는 무한으로 뻗어나갔다.

그중엔 간단히 말해 '이상한 사람'도 많았다. 모든 대화를 야한 이야기로 끌고 가려는 남자와, 자신의 연봉을 터무니없이 부풀려 떠벌리는 사람, 느닷없이 마술을 선보이고 자작시의 품평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나도 참 이상한 짓을 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변하고 싶었으니까. 나를 위해. 물론 그중엔 오래 사귄 친구처럼 단번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상 작가, 유지가 그랬다. 그가 썸남과 남사친을 지나 저자의 둘도 없는 베프가 되어가는 과정은 어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아리송하고 달콤해서 이 책을 읽어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것은 수행인가, 모험인가.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웃고 우는 사이, 저자는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습관적으로 근심하고 침울해하던 자신에서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시간이 지나 만남 사이트 「X」에서 인기 랭킹에 오르며 나나코는 점점 최종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녀가 꼭 만나야만 하는 단 한 사람, 그는 누구일까. 나나코는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람과 책. 광활한 두 우주를 연결하는 일.
그 증거물로 이 책을 내밀고 싶습니다.”
- 사적인 서점 북디렉터, 정지혜 추천

추천사를 쓴 사적인 서점의 정지혜 북디렉터는 말한다. ‘책과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고. 그리하여 그 두 세계를 연결하는 서점원, 하나다 나나코는 오늘도 간절하고 무모하게 두 우주를 유영하는 중이다. 만남 사이트 「X」를 통해 책을 추천하면서 나나코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다. ‘당신은 멋지다 + 이 책은 멋지다 = 당신이기에 이 멋진 책을 추천한다’는 작전이었다. 이렇게 하면 ‘아직 읽지 않은 책’도 그 사람의 미래를 위한 부적과 같은 존재가 된다. 저자는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반짝’하고 떠오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한다. 그런 순간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한 책들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국적 불문, 장르 불문! 미처 알지 못한 책의 존재들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것 역시 베테랑 서점원의 글을 읽는 남다른 즐거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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