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서지우 사원과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주말 아침에 찾아온 작은 소란.
그는 H푸드 회장의 둘째 손자이자 기획팀의 수장이었다.
그런데 뭐? 결혼? 누가? 내가? 당신이랑?
“팀장님, 이건 아닌 것 같네요.”
“1년만 결혼 생활 하고 이혼하죠. 대가는 H푸드 주식 10퍼센트.
명예회장님 유언대로 말입니다.”
혜성의 끈질긴 집착에 덜컥 결혼하자고 말해 버린 지우.
1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갈 거라 합리화를 하지만…….
‘언제부터였지. 오빠의 품만이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걸.’
나도 모르게 옮겨지는 시선, 두근거리는 심장.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짜 결혼 생활에서 진짜 사랑으로 변하려는 순간.
둘 사이를 방해하는 사람들, 떠나 버린 지우.
방황하다 찾게 된 그녀 앞에서 혜성은 한마디를 토해 낸다.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너 없는 세상, 그것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