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의 새

문정희 | 난다 | 2019년 12월 1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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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목숨하고 만세하고 바꾸러 간다.”
“용서하리라. 그러나 결코 잊지는 않으리라.”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1986년 초판을 발행했던 문정희 시인의 장시집 『아우내의 새』를 출판사 난다에서 새로 펴낸다. 유관순의 아우내 만세 운동을 다룬 이 시집은 그동안 시극으로, 낭송으로,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수없이 소개된 바 있다. 1980년대, 진실 앞에서 침묵해야 했던 부자유와 억압의 시기에 인간의 진실과 언어의 한계에 대해 깊은 고민과 자괴감에 빠져든 문정희 시인은 신념을 몸으로 태워버린 용기의 불꽃, 근세에 보기 드문 완벽한 자유주의자 유관순에게서 아무리 묶어놓아도 홀로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를 발견했다. 상처 입고 죽을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고통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유관순의 만세 운동은 자유 의지를 가진 한 인간의 꺾을 수 없는 숭고한 희망을 보여준다. 2019년은 만 16세의 유관순이 이 땅에서 자유를 부르짖은 지 100년, 감옥에서 만세를 부르다 순국한 지 곧 100년이 되는 해라 다시 펴내는 의미가 각별하다.

저자소개

문정희文貞姬, Moon Chung-Hee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다산의 처녀』 『카르마의 바다』 『응』 『작가의 사랑』 등 다수의 시집과 시극집, 에세이집을 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목월문학상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마케도니아 테토보 올해의 시인상,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Cikada)상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창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목차소개

개정증보판 서문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막을 여는 노래
서시
만장의 행렬
벌거숭이들의 노래
수천 개의 질풍으로
일식
‘폐교’의 못
빈혈의 땅
죽은 시계

대륙 낭인의 발굽
귀향하는 관순이
흙과 노래
역마다
산들의 노래
부싯돌 같은 불이
종탑
도리깨질
풀의 노래
목숨하고 만세하고
별 같은 것
강물보다 더 먼
비수
소리 없는 해일
신의 비밀
가벼워지리라
타오르는 불
불 불 불
장꾼의 노래
아우내 장으로
장터를 태워버린 마른번개
눈뜬 둔덕
흰 뼈로 누우리니
어떤 겁
날고라니 둘
싱싱한 걸음으로
무서운 일
숨결
오랏줄
새와 뱀
또, 새와 뱀
천둥
빈사의 새
아아, 사인(死因)
막을 닫는 노래

해설 자유를 꿈꾸는 상징의 새
이숭원(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목숨하고 만세하고 바꾸러 간다.”

“용서하리라. 그러나 결코 잊지는 않으리라.”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1986년 초판을 발행했던 문정희 시인의 장시집 『아우내의 새』를 출판사 난다에서 새로 펴낸다. 유관순의 아우내 만세 운동을 다룬 이 시집은 그동안 시극으로, 낭송으로,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수없이 소개된 바 있다. 1980년대, 진실 앞에서 침묵해야 했던 부자유와 억압의 시기에 인간의 진실과 언어의 한계에 대해 깊은 고민과 자괴감에 빠져든 문정희 시인은 신념을 몸으로 태워버린 용기의 불꽃, 근세에 보기 드문 완벽한 자유주의자 유관순에게서 아무리 묶어놓아도 홀로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를 발견했다. 상처 입고 죽을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고통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유관순의 만세 운동은 자유 의지를 가진 한 인간의 꺾을 수 없는 숭고한 희망을 보여준다. 2019년은 만 16세의 유관순이 이 땅에서 자유를 부르짖은 지 100년, 감옥에서 만세를 부르다 순국한 지 곧 100년이 되는 해라 다시 펴내는 의미가 각별하다.

시인은 관념적이고 우상화된 역사 속의 대상으로 우리 앞에 선 순백의 소녀 이미지 때문에 유관순이 갖는 진정한 역사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보았다. 그의 이름 뒤에 따라다닌 열사 혹은 누나라는 말 때문에 우리는 그 순수하고도 더운 피를 만나볼 수 없었고, 살아 있는 풋풋한 목청을 들어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묻는다. 아우내 장터와 그 안을 메우고 해일처럼 일어난 ‘조선의 억새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려 각 신문사의 자료실과 도서관을 찾아 조사를 시작한 것이 1975년 초봄이었다. 그러고서 이 장시를 붙든 채 10여 년을 보내며 거의 처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치 형식이나 내용을 다르게 개작하였다. 관념어와 설익은 실험의 바다에서 차가운 시인으로 한 마리 신선한 새로 인양되기 위하여. 이렇게 『아우내의 새』는 문정희 시인의 이십대와 삼십대를 함께했다.

시인은 시적 장치를 동원해 표현의 세부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정확한 자료 조사와 현장 검증으로 사실성이 생생히 살아나도록 구성하였다. 각각 독립된 제목을 가진 단시 마흔다섯 편의 호흡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연출한 격정의 가락은 개별적인 시들의 상징성과 서정시로서의 완성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또하나의 서사적 공간을 포용하는 독특한 성취를 이룬다(이숭원).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는 문정희에게 이 슬픈 시집은 엄혹한 그 시대를 통과하며 숨죽였던 슬픔에 대한 고백이자 그토록 동경하던 자유혼에 대한 헌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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