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저 차는 뭐야? 왜 저렇게 달려와?”
어릴 때부터 이웃해 살며 친하게 지내 온 혜서와 은호.
두 사람은 가족끼리 떠나는 여행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긴긴 잠에서 깨어난 혜서는 생각한다. 저승에 왔나 보다고.
하지만 저승치고 이불도 따스하고, 방도 휘황찬란 공주 방이 따로 없다.
그리고 그녀가 거울 속에서 마주한 것은……
뭐야, 이 어린애는?
혜서는 낯선 세계에 떨어져 한 귀족 영애의 몸에 들어와 버렸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엘레노아 퀸터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이웃 백작가에 사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로일레트 카르젤. 왠지 모르게 그 소년이 수상하다.
***
“내 말을 듣고 생각나는 단어를 말해 봐.”
엘레노아가 숨을 들이쉬고 말을 내뱉었다.
“김 첨지.”
로일레트가 그녀의 눈을 뚫어져라 보다가 마침내 대답했다.
“……설렁탕.”
이 세계 사람이 설렁탕을 안다고? 이럴 수가.
누구냐,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