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소설가 김말봉의 대표적인 대중소설이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막 벗어난 광복 후 부터 한국 전쟁이 일어난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배경으로 당시의 다양한 사회상과 인간 군상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최창열을 중심으로 등장인물 간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이를 바탕으로 한 복잡하게 얽힌 애정관계를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당시 역사적 사회적 격동기 속에서 일어나는 일반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인간적인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역사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 본연의 본능 남녀의 사랑과 애증 그리고 사회적 변화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모순 등 작가의 주제 의식이 타이트하면서 속도감 있게 잘 드러난 대중소설로써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본 자체에 누락된 부분이 있어 해당 부분을 제외한 전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