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어요” 마이클은 한 손을 내밀며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얼굴에 튄 물을 닦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며 그가 물었다. “괜찮아요?” 편안한 미소가 그의 얼굴에 퍼졌다. 두 사람의 눈길이 만나자 그는 감염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순간 한나는 그의 표정 뒤에 감추어진 온화한 성품을 보았다. 안도감이 휩쓸고 지나가며 그와의 접촉으로 생긴 반응은 멀리 사라졌다. 그녀의 판단은 늘 옳았지만 이처럼 편안히 웃는 남자 앞에서는 마음이 더 편해졌다. 이제는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는 은신처를 제공했을 뿐이다. 그녀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는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뺨에 남은 비누 거품을 닦아주었다. 아무런 악의없이 어루만지는 그의 따뜻한 손길을 그녀는 마음 속 깊이 느꼈다. 자신의 반응을 숨기기 위해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젠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