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는 그녀와 실갱이를 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혹시 강요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가 일어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인내심이 요구되는지를 깨달았다. 니콜라스가 그녀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화장실 바닥에 앉아 있었다. 창백하리만큼 하얀 다리가 상처와 멍으로 온통 뒤덮혀 있었다. 그가 그녀를 안아 침대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그러나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의 블라우스와 브라를 벗기고 침대 커버로 그녀를 덮어 주었다. 잠시후에 그는 따뜻한 물수건과 마른수건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에 묻어있는 진흙덩이와 피를 꼼꼼히 닦아 주었다. 라첼은 그를 유심히 바라 보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 쪽으로는 한 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의 입술은 야무지게 꼭 다물어져 있었다. 그녀가 그의 팔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니콜라스 애처럼 굴어서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