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멈출 수가 없었다. “이번 달에는 내가 대상인가 보죠?” “제기랄! 케이트. 그런 게 아니란 걸 알잖소.” 그들은 아무 말 없이 한 블록을 지났다. 갑자기 그가 그녀를 돌려세워 마주보게 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키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극히 부드러웠다. 그의 키스가 격렬해 질수록 케이트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케이트는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공원의 가로수 길 한가운데 서 있다는 사실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차피 모두가 타인 아닌가? 뉴욕에서 한 번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날 확률은 거의 없었다. “사장님.” 레온이 유난히 긴 리무진을 세우며 불렀다. “더 따뜻한 곳으로 모시고 갈까요?”